‘안양에서 가장 오래된 점포는 어디일까?’
1일 안양시에 따르면 만안구 안양9동 병목안 삼거리에 있는 ‘삼거리마트’가 문을 연 지 올해로 91년째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식료품과 잡화 등을 판매하는‘삼호상회’로 첫 오픈, 광복과 한국전쟁, 70년대 경제부흥기 그리고 8·90년대 격동기를 거치며 삼거리를 꿋꿋이 지켜왔다. 1999년 단층집을 허물고 복합건물을 지어 1층에 자리 잡으며 지금의‘삼거리마트’로 상호를 변경했다.
안양시가 원도심지역인 만안구의 30년 이상 된 노포 45곳을 선정해 인증판 ‘만년가게’를 수여했다.
45개소는 1992년 이전에 문을 연 점포들이다. 관할구인 만안구가 출장소에서 구청으로 승격한 해인 1992년을 기준으로 했다. 대기업 자회사와 프랜차이즈 가맹점 및 대리점은 제외다.
만안구에 정착해 장수를 이어오는 점포들로 장인정신이 깃든 추억의 명소임에 자긍심을 심어주고, 코로나19로 삶이 힘든 소상공인들의 기도 살리겠다는 취지다.
만안구는 ‘우리동네 마을한바퀴 현장소통 투어’라는 테마로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4일까지 동별 명소와 걷기 좋은 길을 탐방하면서 이들 점포를 방문해‘만년가게’인증판을 수여하고 있다.
이번 소통투어에는 구청장과 관계공무원, 도·시의원, 지역사회단체장 등이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의 현안도 파악하게 된다.
시는 45개소 노포와 지역명소 및 소박한 스토리를 ‘행복만안길’이란 책자로 소개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중 발간될‘행복만안길’은 행복한 우리동네·만안을 담다, 만안의 오랜 벗 만년가게, 길을 걸으며 만안의 숨결을 느끼다 등 3개 테마로 집필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최근 재개발 재건축 등 대규모 주거환경개선사업이 활발한 가운데 시민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줄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이라 생각하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소상공인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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