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는 2일 “확고한 독립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기본에 충실한 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행보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며 말을 아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국민들께서 감사원에 기대하시는 바는, 공직사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감사원이 국민의 입장에서 엄정하고 공정하게 감사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의 기본임무인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통해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출산과 고령화, 4차산업혁명 등 우리 경제·사회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전적·예방적 감사를 통해 미래를 위한 대비가 충분한지 실태를 정확히 진단해 실행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데 감사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1989년부터 28년간 감사원에 근무했다.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감사원장에 임명되면 19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첫 ‘내부 출신’ 감사원장이 된다.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는 전임자였던 최 전 원장의 행보에 대한 여당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장의 임기가 헌법에 보장된 점을 지적하며 “전임 감사원장이 정치를 하겠다며 나가서 곧바로 대선 출마 정치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전임 원장의 행보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기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질문이 이어지면서 “감사원이라는 조직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이 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안타까운 게 아니라 매우 잘못된 일인 것”이라고 질책했다. 최 후보자의 답변에 대해 같은 당 소병철 의원도 “더 소신 있고 당당한 발언을 해달라. 웃어버리거나 애매모호한 부분이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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