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서초갑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배제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조 구청장은 앞서 구청장 사퇴를 선언하고 조직위원장에 지원했다. 조 구청장이 당의 결정에 불복해 내년 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구청장이) 서울에서 유일하기 때문에 구청장으로 복귀하라고 강권했다”며 “(면접에도) 오지 말라고 했는데 본인이 왔다. (조직위원장) 대상에 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희숙 전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서초갑 조직위원장 공모를 받았다. 조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구의회에 사퇴 통보서를 제출하고 지원했다. 공직선거법과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현역 자치단체장이 재보선에 나오기 위해선 이날까지 사퇴해야 한다. 조 구청장은 당시 보도자료를 내어 “유일한 야당구청장으로서 현시점에서 최선의 가치는 정권 교체이라는 책임감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남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죄송함은 더 큰 열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초갑 조직위원장에는 정미경 최고위원, 전희경 원내대표 비서실장도 지원했다. 조직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이 궐석된 자리에 임명하는 보직이다. 내년 보선에서 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서초갑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자 8명 중 지난 4일 면접을 통해 3명을 선정했다. 조 구청장은 면접 합격자 3명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조직강화특위는 3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전날 하루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전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 중앙당 관계자는 “조 구청장을 면접에 오지 말라고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공모 배제와 관련,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게 당의 정권 교체에 도움이 안 된다”며 “캠프가 꾸려지면 민원 전화 받는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후 공천 절차가 시작되면 지원할 건지에 대해서는 “그건 그때 가봐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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