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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재계 "글로벌 공급망 재편하되 기업기밀 보호해야"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총회

'美, 반도체 정보 요구' 에둘러 비판

허창수, 韓美日 협의체 추진 제안도

한국과 미국 경제계 인사들이 입을 모아 “기업의 민감한 기밀을 보호하면서 글로벌 공급망(GVC) 재건에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세계 반도체 회사를 상대로 영업 정보를 접수한 시점에 나온 주장인데 양국 재계가 에둘러 유감을 표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미국 상공회의소와 ‘포스트 팬데믹,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와 한미경제협력’을 주제로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참석자들은 기업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고 민간 경제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전략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을 논의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수입 제한 조치를 다룬 무역확장법 232조 개정 움직임에 공감하며 한미 경제 동맹을 위협하는 무역 제한과 기업 규제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내년 시행 예정인 우리나라의 중대재해처벌법 역시 경영·투자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는 여기에 △공급망의 실질적인 병목점 파악을 위한 민관 대화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위한 비즈니스 인센티브 제공 △기업의 비즈니스 기밀 정보 보호 등을 더한 공동성명서도 채택했다.



허창수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미일 3자 경제계 협의체 추진도 제안했다. 허 위원장은 “한미가 힘을 합쳐 무너진 세계경제 질서를 바로잡고 자유로운 무역 환경을 재건해야 한다”며 “한미일 경제계의 정례적인 대화와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출범시키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모인 한국 측 참석자들이 미국 측 참석자들과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측은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이수혁 주미한국대사, 이경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혁신본부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미국은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과 아룬 벤카타라만 미 상무부 장관 수석정책고문이 참여했다. 또 대한항공·롯데·한화·SK·보잉·3M·아마존 등 주요 기업도 함께했다.

허창수(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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