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003670)이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회사 시누오사의 지분을 인수한다. 천연흑연 음극재에 더해 인조흑연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지다.
포스코케미칼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시누오사 지분 1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61억 원을 투자해 연간 2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시누오사의 경영에 참여한다. 국내 배터리사를 대상으로 독점 판매권도 갖는다. 시누오사는 2002년부터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기 시작해 중국의 주요 배터리사인 궈쉬안(Guoxuan), 리센(Lishen) 등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팽창이 적어 안정성이 높고 입자가 고르게 배치돼 리튬이온의 이동 속도가 빨라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는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투자로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음극재 시장 점유율 11%로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조흑연 음극재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인조흑연 음극재 활용은 지난해 기준 60%에서 2025년 73%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포스코케미칼은 포항시에 연산 1만 6,000t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는 등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진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중국 투자로 국내외 음극재 사업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중국 구형흑연 음극재 회사인 청도중석 지분 인수와 음극재 코팅용 소재인 피치 국산화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그에 앞서 1월에는 포스코가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15%를 인수하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원료 채굴, 중간 원료, 소재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의 전체 밸류체인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상태다. 현재 4만 4,000t 수준인 음극재 생산능력은 2025년 17만 2,000t, 2030년 26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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