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中 생산자물가 또 '역대최고'…스태그플레이션 덮치나

전력난에 10월 PPI 13.5% 상승

소비자물가도 1.5%↑ '들썩'

경기 둔화 속 고물가 이어져

글로벌 성장세에 찬물 우려

중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광군제 기간인 지난 9일 베이징에서 한 택배 기사가 상품을 운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에서 최근 경기 둔화세가 확연한 가운데 물가는 크게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력 대란 등에 따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수출 상품을 통해 타국으로 인플레이션을 확산시키는 통로가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내수 침체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 현상은 심화되는 추세여서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세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10.7%)은 물론 이달 시장 전망치(12.3%)까지 웃돈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앞서 9월 상승률은 국가통계국이 199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최고치였는데 한 달 만에 또다시 넘어선 것이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이날 “외부 요인과 국내 주요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 부족 현상이 겹쳐 PPI 상승률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PPI 상승률은 올 1월만 해도 0.3%에 불과했다. 하지만 3월 4.4%, 5월 9.0% 등으로 점점 가팔라지는 상황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노동력 부족 등으로 중국 내 생산 비용이 높아졌고 최근에는 전력 대란까지 겹쳐 물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광둥성을 시작으로 10월부터 20% 이상의 전기료 인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생산자물가 폭등은 그동안 내수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소비자물가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날 같이 공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5%로, 올 들어 최고치다. 이는 전월(0.7%) 및 시장 전망치(1.4%)도 넘어선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생산자가격이 소비자가격으로 이전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 그나마 안정된 중국이 세계에 상품의 주요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의 중국 상황은 타국의 물가까지 치솟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앞서 중국의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1%나 증가했었다.

내수 침체 양상이 심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에 머물면서 전달(49.6)에 이어 두 달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보였다.

심화되는 고물가 저성장 사이에서 중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을 시찰하면서 “중국이 새로운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대책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과 비용 감면을 언급했을 뿐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글로벌 공급망의 한복판에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혼란은 곧바로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기 부양 기대를 꺾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부채 문제 등의 악재로 통화 완화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