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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TO1, 위기를 기회로…태풍 속에서 더 단단해진 소년들

티오원 / 사진=웨이크원 제공




그룹 티오원(TO1)이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데뷔한 지 1년이 되기도 전에 위기를 맞았던 이들은 원치 않게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불안한 시기였지만 그럴수록 옆에 있는 멤버들끼리 의지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다려주는 소중한 팬들을 위해 실력을 갈고닦았다. 불평하기 보다 내실을 다진 이들은 결국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최근 티오원(치훈, 동건, 찬, 지수, 민수, 재윤, 제이유, 경호, 제롬, 웅기)이 두 번째 미니앨범 ‘리얼라이즈(RE:ALIZE)’로 컴백했다. 지난 3월 팀명을 티오오(TOO)에서 티오원으로 변경한 뒤 두 번째로 발매하는 앨범이다. 지난해 4월 데뷔한 뒤로 네 번째로 발매하는 앨범이지만, 미니 4집이 아닌 2집이라고 표기했다. 티오오가 아닌 티오원의 색깔은 이제부터이기에.

티오원은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가진 그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록하는 것을 선택했다. 재윤은 ‘리얼라이즈’를 “‘티오원의 정체성은 이런 것이다’라는 걸 알려주는 힌트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제이유는 “수록곡은 8곡인데 다 다른 장르이고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음악”이라며 “기존 팬과 새로운 팬들 모두 신선하게 느낄 수 있게 녹음에 공을 들였다. 퍼포먼스 부분에서도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에너지를 느끼게 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6개월 만에 돌아왔는데 ‘저번 앨범과는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 볼까?’라는 상의를 거치고 그 결과를 이번 앨범에 풀어냈어요. 전작인 ‘리본'(RE:BORN)’이 10개월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앨범이었기 때문에 타이틀곡에서 각 잡힌 군무를 보여주는데 신경 썼었거든요. 대신 이번에는 군무에 여유로움을 더했어요. ‘우리는 이런 것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이죠.”(재윤)

‘리얼라이즈’는 ‘리본’의 연장선인 앨범이다. ‘리본’이 티오오에서 티오원으로 다시 태어난 것을 알리는 것이었다면 ‘리얼라이즈’에는 다시 태어난 10명의 소년들이 내면의 또 다른 나를 회피하지 않고 맞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타이틀곡 ‘노 모어 엑스(No More X)’는 강렬한 808 힙합 비트와 다이내믹한 신스라인이 결합된 힙합 댄스 장르로, 반복되는 훅이 중독성 있는 곡이다. 티오원이 내면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이야기로, ‘거친 선’과 ‘고운 악’이라는 콘셉트에 메시지를 담았다.

다소 생소한 콘셉트에 대해 제이유는 “보통 선 과 악에 대해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걸 한 번 꼬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친 선’이란 영화 ‘베놈’의 안티 히어로 같은 것이다. 거칠지만 실제로는 히어로 역을 하는 캐릭터다. ‘고운 악’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사람을 홀리지만 속은 악한 마음을 가진 구미호 같은 상반된 이미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티오원 동건, 경호, 재윤, 민수, 제롬(왼쪽부터 차례대로) / 사진=웨이크원 제공


티오원은 큰 위기를 한 번 겪으며 성장했다. 2019년 9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투 비 월드클래스(TO BE WORLD KLASS)’를 통해 결성되면서 이듬해 4월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들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두고 CJ ENM과 nCH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새 앨범 발매 일정이 계속 미뤄졌던 것. 분쟁이 해결된 뒤 티오원은 이례적으로 팀명을 변경하고 새마음 새 뜻으로 다시 출발선 위에 섰다.

“공백기 동안에는 우리끼리 더 끈끈하게 뭉치게 됐어요. 팀워크가 훨씬 더 좋아졌죠. 그런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무대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어요. 그 이후에 ‘우리가 못 보여줬던 무대를 이제는 마음껏 펼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 덕분에 오히려 지금은 그때가 있어서 더 성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해요.”(제이유)

“태풍의 눈 같은 시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태풍의 눈은 주변에 소용돌이가 쳐도 태풍 안은 고요하잖아요. 주변에서 아무리 몰아쳐도 우리끼리 끈끈하게 뭉쳐서 다음 태풍을 맞이할 수 있게 됐어요.”(지수)

공백기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내일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며 퍼포먼스나 보컬 연구에 힘쓰고,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언어 공부도 했다. 악기 연주나 연기 공부 등 개개인 역량도 늘리면서 완성도 있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티오원은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다.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 아직도 신인이지만 데뷔 무대에서는 힘이 많이 들어가고 긴장했었거든요. 이제 무대를 즐기는 편이에요.”(제이유)

“이번 앨범에 모든 멤버가 함께 작사한 ‘신기루’라는 곡이 있어요. 그 곡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죠. 음악이라는 것을 깊게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어요.”(재윤)

티오원 웅기, 치훈, 찬, 제이유, 지수(왼쪽부터 차례대로) / 사진=웨이크원 제공


티오원은 데뷔 전부터 ‘투 비 월드클래스’로 글로벌 팬들을 모으고, 데뷔한 지 한 달 만에 Mnet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그 덕분에 이들은 4세대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는 시기에도 손에 꼽히는 차세대 주자였다. 하지만 긴 공백기 탓인지 잠시 주춤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잖아요. 조급해진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하고 조금 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지수)

“서바이벌에 참가해서 얻게 된 경험 자체가 소중한 기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과로 따라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했던 공연들을 다시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아요. 아직 우리를 알아보지 않더라도 지금은 만족해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거예요.”(제롬)

티오원이 말하는 4세대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자신들만의 차별점은 오픈 마인드다. 다양한 장르를 K팝에 녹여내려고 하기도 하고, 칼군무보다는 개인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을 지향한다. 여유를 갖고 멋을 부릴 줄 아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이런 강점을 알아주는 대중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룬 것이라고.

“‘4세대 아이돌’이라고 할 때 티오원을 바로 떠올릴 순 없어도, 라이징 또는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건 점수로는 매길 수 없는 값어치로 생각해요. 곧 만점을 받을 수 있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4세대 아이돌’ 할 때 딱 떠올릴 수 있는 멋진 퍼포먼스와 팀의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제롬)

“목표가 있다면 매 무대 매 앨범이 나올 때마다 티오원에 대한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에요. 우리가 만점이 됐을 때에도 101점, 102점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재윤)

티오원 / 사진=웨이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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