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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盧 통합정신 계승"…270㎞ 동서횡단 한 尹

前 대통령 영호남 고향 찾아

중도·탈진보층 흡수 잰걸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를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1 대 1 크기 사진과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목포=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영호남을 가로지르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을 찾아 ‘국민 통합’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굳어진 보수 우파 이미지를 깨고 중도·탈진보층 흡수에 박차를 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기념관에서 김 전 대통령이 ‘화해와 용서의 지도자’라는 설명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용서는 따지고 보면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것이다’는 김 전 대통령의 옥중 수양록 발췌문을 유심히 읽었다. 방명록에는 ‘국민 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국민 통합이라는 큰 밑그림으로 국난을 극복했다”며 “김대중 정신이라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게 국민 통합”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정신의 실천도 약속했다. 그는 “저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분들도 다 존중한다”며 “차기 정부를 맡더라도 저를 반대하는 분들에 대해 다 포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치 보복은 정치 아니고 공작”이라며 “그런 공작은 안 한다”고 단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김해=연합뉴스




윤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기득권과 반칙, 특권과 많이 싸웠다”며 “부당한 기득권을 타파함으로써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586 운동권을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그리움도 드러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민적이고 소탈함, 그리고 대중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는 그런 모습들이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도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권양숙 여사는 부재 중이어서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윤 후보는 이번 행보로 중도·탈진보 외연 확장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보수적인 색채를 드러내며 중도 확장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후보 측은 이제 본선 후보가 된 만큼 중원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윤 후보를 지지하는 ‘DJ 적자’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5·18, 김대중, 노무현을 향한 정치적 라인업은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큰 보폭”이라며 “국민 대통합을 위한 합리적 중도 정치의 첫걸음으로써 정권 교체를 바라는 확장세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당에서 후보로 뽑혔기 때문에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을 가지려는 행보”라며 “앞으로 중도·호남·탈진보·2030을 향한 메시지와 입장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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