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발(發) 확진자 급증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봉쇄에 돌입했다. 영국 런던시는 오미크론과 델타로 인한 확진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비상 의료 지원 대비 태세인 ‘중대사건’을 선포했다.
네덜란드, 슈퍼·약국 빼고 내달 14일까지 폐쇄
네덜란드 정부는 18일(이하 현지 시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을 억제하기 위해 19일부터 다시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현지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만4,600명을 넘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네덜란드는 내일부터 다시 봉쇄에 들어간다”면서 “이는 불가피하다. 오미크론 변이로 유발된 5차 유행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했던 수준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예방 조치 차원에서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슈퍼마켓·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비필수 상점과 술집, 식당,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등은 당장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문을 닫게 된다. 학교는 최소한 내달 9일까지는 문을 닫아야 한다.
시민들이 자택에 초청할 수 있는 손님 수는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을 제외하고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네덜란드 당국의 전염병 관리팀 책임자는 연말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추월해 자국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英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 2만5,000명 육박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가 17일 하루에만 1만59명이 발생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 수를 집계해 발표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 수는 2만4,968명으로 증가했다.
또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는 지난 14일 기준 1명에서 16일 7명으로 늘어났다. 입원 사례는 65명에서 85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 런던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중대사건’(major incident)을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대사건은 지역 당국이나 응급서비스,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이 특별조치를 이행해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사건이나 상황을 말한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날 병원 입원이 느는데 보건 종사자는 갈수록 부족하다면서 “그래서 나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협의를 통해 오늘 중대사건을 선포하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칸 시장은 지난 1월에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중대사건을 선포한 바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런던 신규 확진 사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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