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이해하라고 당신께 들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의미를 찾지 않고 들어도 좋은 소리가 있다고 느꼈다면 그만입니다.”
격식을 갖춘 채 숨죽여 듣는 ‘고급 예술’이라는 클래식의 편견을 허문 책이 있다. 곡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강요하는 기존의 클래식 도서들과 달리 ‘당신을 위한 클래식(전영범 지음, BmK 펴냄)’은 클래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함께 힐링의 가치와 역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클래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도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책은 클래식의 다양한 정보와 함께 작가의 인문학적 안목이라는 양념을 곁들여 ‘읽는 클래식’이라는 재미를 준다. 또 짧은 호흡에 읽고 덮을 수 있도록 각 챕터가 짧고 압축적이며 흥미로운 주제의 에피소드들로 풍성하다.
특히 이 책은 듣는 재미까지 더했다. 곳곳에 곡 소개와 함께 QR코드를 심어놓아 책을 읽으면서 바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소개된 음악들은 우리 귀에 친숙한 멜로디로 쉬운 입문 단계의 곡들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부터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절절한 사랑을 노래한 오페라 아리아, 뉴욕필이 연주했던 ‘아리랑’까지 심금을 울리는 명곡들을 엄선해서 실었다.
이 책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추천을 받아 더욱 눈길을 끈다. 조수미는 “알레그로(빠르게), 비바체(매우 빠르게)의 일상에 ‘안단테 칸타빌레(느리게 노래하듯)’로 다가오는 위안을 주는 친구 같은 책”이라고 전했다. 서혜경은 “클래식의 재미와 풍부한 인문학적 교양을 선사하는 책”이라며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는 반가운 메신저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드러냈했다.
한편 이 책은 중국에서 번역돼 출간할 예정이어서 한류 문화 콘텐츠로의 가능성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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