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112040)가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123420) 지분 34%를 1,367억 원에 인수한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할 예정이다.
20일 선데이토즈는 최대주주 스마일게이트가 보유한 주식 339만 9,351주 중 200만 주(지분율 20.9%)를 위메이드이노베이션에 840억 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선데이토즈는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총 190만 주(527억 2,500만 원) 규모의 제 3자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까지 합치면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은 선데이토즈 지분 34%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 2009년 설립한 선데이토즈는 2012년 ‘애니팡’을 통해 단숨에 국내 대표 캐주얼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매출 구조 다각화를 위해 소셜카지노 장르로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9년 소셜카지노 게임사 ‘링스게임즈(현 플레이링스)'를 인수해 올해 1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0월에는 또 다른 소셜카지노 게임사 ‘플라이셔'를 인수했다. ‘일렉트릭 슬롯', ‘슬롯메이트' 등을 서비스하는 플레이링스는 내년에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소셜 카지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위메이드는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특히 10년 전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애니팡'이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재조명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소셜카지노 게임을 새로 확보해 북미·유럽 등에서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웰메이드' 게임들을 위믹스 플랫폼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게임들을 잘 모르는 글로벌 유저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메이드는 내년 말까지 조 단위 투자를 통해 위믹스 플랫폼에 총 100개 게임을 서비스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위믹스는 모든 장르의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신속하게 변혁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M&A를 유례없이 과감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