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21일 “더불어민주당의 내로남불 정치를 벗어던지고 현실적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전날 윤 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으로 깜짝 합류해 화제가 됐다. 2030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신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와 4·7 재보궐 선거에서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촛불혁명 이후 민주당의 정치 행보를 보며 큰 불신을 갖게 됐다”며 국민의힘에 합류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거물 정치인들의 성폭력 사건과 피해자에게 2차 가해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며 피해자조차 보호하지 못하고 가해에 앞장설 수 있는 정치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것은 여성의 일상에서 가장 큰 공격이자 피해”라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제가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여성폭력과 안전에 관한 문제”라며 “한 후보를 선택해야만 하는 양당구조 속에서 정권이 교체됐을 때 우리 여성들이 더 많은 안전을 보장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장관 자리 약속 받고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자리 욕심이 있었다면 오히려 민주당으로 갔을 것”이라며 “제가 진보 진영에 몸담았기 때문에 (장관 자리를 약속 받기) 더 용이하다”고 반박했다.
신 대표는 “윤 후보에게 페미니즘을 가르치러 새시대준비위에 합류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저는 내부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겠지만 그렇다고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 교체를 통해 성폭력·성차별·2차 가해의 피해자들이 더 이상 숨죽이지 않고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 대표는 “당의 방침을 위반하면 제지하겠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에는 “대표가 당 내 불안과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말한 것 같다”며 “당연히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신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은 양당정치와 국민의힘에 의해 페미니즘이 패배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는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비판에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입당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 해서 승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이 어떤 당이나 진영에만 소속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여성주의는 보수든 진보든 할 것 없이 인권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편 신 대표는 “윤 후보에게 탈원전에 대한 지지도 약속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약속은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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