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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이] '매트릭스: 리저렉션' 인간의 자유 의지는 운명을 넘어설 수 있나

[리뷰]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

12월 22일 개봉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매트릭스: 리저렉션' 스틸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18년 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SF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가 미래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면, 이번에는 느낌표를 찍었다. 가상현실이 실체화되고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요즘, 자유 의지와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매트릭스: 리저렉션'(감독 라나 워쇼스키)은 인류를 위해 운명처럼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더 진보된 가상현실에서 기계들과 펼치는 새로운 전쟁을 그린 이야기다. 게임 개발자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네오)는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던 중 벅스(제시카 헨윅)가 네오를 찾아와 이곳이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이라고 말하며 현실로 돌아가야 된다고 설득한다.

'매트릭스3'에서 죽었던 네오는 부활해 매트릭스에 갇혀 60년 동안 자신을 토마스 앤더슨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어 고통스럽고, 60년 전 삶이 데자뷔처럼 스칠 때마다 혼란이 온다. 상담사 아날리스트(닐 패트릭 해리스)는 "생생한 게임을 만들다 보니 혼란이 오는 것일 뿐"이라고 단정한다. 네오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벅스의 손을 잡고, 연인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를 찾아 나선다.



작품은 인간의 자유 의지와 운명 사이에 물음표를 던진다. '인간은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가' 아니면 '운명에 순응해서 살아가는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네오는 매트릭스 안에서 매일 눈 뜨면 운동하고 출근해 직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고 다시 집에 돌아가는 획일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눈앞에 트리니티를 두고도 아는 척은커녕 말도 붙이지 못한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순응해야 하는 것일까.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삶일지라도 인간이 자유 의지를 갖고 행동해야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것을 되새기게 한다. 이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상징인 현실 세계로 나와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빨간약, 매트릭스 안에서 머물게 되는 파란약과 일맥상통한다.

결국 인간의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랑에 대한 의지다. 네오가 60년 동안 매트릭스 안에 갇혔던 이유도 트리니티에 대한 사랑 때문이고, 여기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도 트리니티를 위해서다. 트리니티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한다. 트리니티도 네오와 마찬가지다. 이들은 60년 동안 프로그램 안에서 서로의 주위를 맴돌며 은연중에 서로에게 살아가야 될 이유가 됐고, 이는 가상 세계의 에너지원이 될 정도로 강력했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본질적인 메시지인 기계화된 세상에 관한 경고도 담겨 있다. '매트릭스3'에서 결국 기계가 인간을 지배해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인공 자궁에 갇혀 기계들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된다는 파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됐다면, '매트릭스: 리저렉션'에서는 네오와 트리니티의 에너지가 프로그램 유지를 위해 사용된다는 설정과 센티넬이라 불리는 기계와 인간의 대결이 그려졌다. 워쇼스키 감독은 기계와의 공존 가능성도 열어두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물음표를 띄웠다. 워쇼스키 감독이 네오의 죽음으로 완벽한 엔딩을 맞았던 '매트릭스3' 이후 18년 만에 다시 후속작을 내놓은 이유는 기계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증강현실 체험이나 가상현실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현대 사회에 대한 이면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 아닐까.

아쉬운 점은 반복되는 액션 시퀀스다. 싸우는 상대만 달라졌을 뿐, 네오의 액션 패턴과 서사는 비슷하게 흘러간다. 부활한 뒤 아직 자신의 능력을 100% 회복하지 못한 네오는 스미스(조나단 그로프), 모피어스(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등과 싸울 때마다 열세에 몰린다. 최후의 순간, 트리니티와의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려 각성해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이런 시퀀스가 반복되면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앞선 시리즈의 독특한 효과였던 불릿 타임(시공간을 실제 보이는 대상으로부터 떨어트리는 시각효과)과 타임 슬라이스 포토그래피(상이한 각도에서 정지하는 기법)를 이용한 액션은 반가운 요소다. 네오가 손으로 총을 막는 장면, 아날리스트가 트리니티를 향해 총을 쏘면서 시공간을 느리게 만드는 장면 등이 그렇다.




+요약


제목 : 매트릭스: 리저렉션(The Matrix Resurrections)

장르 : 액션, SF

감독 : 라나 워쇼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캐리 앤 모스, 제시카 헨윅, 닐 패트릭 해리스, 제이다 핀켓 스미스, 야히아 압둘마틴 2세

제작 :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배급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47분

개봉 : 2021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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