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한달여 앞두고 춘제(중국의 설날) 연휴까지 겹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서부 중심도시인 산시성 시안(서안)이 10여일째 완전 봉쇄돼 있는 가운데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나고 이에 대해 역시 ‘봉쇄’로 맞서고 있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시안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122명이 나왔다. 시안에서는 일주일 연속으로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 도시를 전면 봉쇄하고 시내 이동을 통제하고 있으면 항공·철도 등 외부의 접근도 막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9로 도시를 전면 봉쇄한 것은 지난해 초 우한과 올해 초 스자좡에 이어 시안이 세번째다.
10여일동안 시안 도시를 봉쇄하고 주민들에 대한 핵산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끊임없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안은 지난달 9일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이후 누적 확진자 수가 1,5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은 시안을 넘어 전국적이다. 전일 저장성 닝보에서도 7명, 허난성 뤄양에서도 1명이 각각 발생했다. 닝보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베이징행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중국 당국은 1일부터 신년 연휴를 맞아 주민들의 이동이 늘어나면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항공편과 철도 이용자에 대해서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지참을 의무화했다.
중국은 신년 연휴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40일간의 춘제 특별수송기간(春運)에 들어간다. 여기에 2월4일부터 베이징 올림픽이 진행되면서 이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신년 연휴와 춘제 기간에 노동자들이 지역 이동하지 말고 현지에서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는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과 허베이성 장자커우 주민들의 외지 출입을 규제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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