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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앞둔 세번째 '코로나 학번'] "새터 잇단 취소...대학추억 사라져 속상해요"

고교 이어 대학도 비대면 일상화

'한번뿐인 20살' 놓쳐 허무감도

올핸 온전한 학창생활 누렸으면

지난해 3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대학에 들어가 새로 사귄 친구들하고 20살의 추억을 쌓는 것을 꿈꾸며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정작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하니 오랜 꿈 하나가 없어진 것 같아 아쉽네요.”

세 번째 코로나 학번인 22학번 새내기들. 수험생 기간 내내 꿈꾸고 기다려온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MT, 새내기배움터(새터), 동아리 활동 등 ‘캠퍼스 라이프’가 코로나19로 언제부터 정상화될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서울경제가 만난 새내기들은 하루 빨리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고 온전한 20살의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

세 번째 코로나 학번의 대학 생활은 새터부터 어긋났다. 대개 새터는 대학에 정식 입학하기 전인 2월에 진행된다. 학생회 주도로 진행되는 새터에서 신입생들은 선배, 입학 동기들과 안면을 트고 대학 생활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수천 명 단위로 참가하는 탓에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새터는 전면 취소됐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새터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김윤진(단국대 무용학과 신입생·19)씨는 “새터는 신입생 때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기회를 놓치면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며 “한 번 뿐인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매우 속상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새내기들은 올해도 캠퍼스를 산책하고 중앙도서관에서 동기들과 밤을 새워 시험 공부하는 경험을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1학기도 비대면 강의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져 교수님, 동기들과 얼굴을 맞댈 기회가 없어서다. 동아리 활동,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미팅, 밤새 동기들과 술 마시기 등 코로나19 이전엔 당연했던 일상이 이들에게는 머나먼 이야기일 뿐이다.

정준호(경희대 건축학과 신입생·19)씨는 “고등학교 내내 비대면 수업을 했는데 대학애서도 비대면 강의를 할 생각에 이러려고 공부했나는 허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다은 (연세대 경영학과 신입생·19)씨도 “수업 들으면서 동기들과 과제를 하고 시험공부를 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며 “강의가 없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맛집 탐방을 해보고 싶었는데 비대면 강의로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놓치는 것 같아 여간 아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학기 중간에 대면 수업이 진행된다고 해도 이들이 꿈꾸던 캠퍼스 라이프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앙대 21학번인 박모(20)씨는 지난해 11월 대면수업 재개 당시 부푼 기대를 안고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 느꼈던 어색한 공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박 씨는 “그동안 이름만 알고 지내던 동기들의 얼굴을 출석을 부를때 볼 수 있었다”며 “SNS 댓글을 달아주며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한 동기들도 막상 대면하니 어색함을 감출 수 없어 눈인사만 나눴다”고 말했다.

새내기들은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정상화되길 바란다. 이채연(서울대 기악학과·19)씨는 “하루 빨리 상황이 괜찮아져 모두가 일상을 회복하고 이전엔 당연했던 대학생활을 자유롭고 온전하게 누리고 싶다”며 “오랫동안 꿈꿔온 대학생활인 만큼 상황이 허락한다면 뒤늦게라도 동기, 선배들과 새터와 MT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진 씨도 “20살이 되는 해인 2022년을 학창시절 내내 특별하게 기대해왔다”며 “2022년에는 당연하게 여겨져 온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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