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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본도 ‘리모델링 연합회’ 발족…1기신도시 정비사업 속도낼까

분당 '재건축연합추진위' 이어

개나리13 등 산본 18개 단지

리모델링 연합회 13일 발대식

尹 규제 완화 대선공약도 발표

1기 신도시 정비 불붙을 수도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 내에 있는 개나리13단지 아파트 전경 / 네이버 로드뷰




지난 1990년대 입주를 시작해 서른 살을 갓 넘긴 1기 신도시들의 노후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신도시별로 재건축·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추진연합회를 구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분당 19개 단지가 ‘재건축연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데 이어 산본에서도 ‘산본 공동주택 리모델링연합회’가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최근 1기 신도시 용적률을 완화해 재정비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대선 공약까지 발표된 만큼 이들 신도시 내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경기 군포 산본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18개 단지가 오는 13일 ‘산본 공동주택 리모델링연합회’ 발대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이들 단지에는 개나리13단지 등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4개 단지와 추진위원회 단계의 14개 단지가 포함됐다. 리모델링연합회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 추진 시 불편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한데 모아 지자체에 요청하자는 취지로 18개 단지, 1만 7,500가구가 모여 이달 중 발대식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115A27 1기 신도시 개요




이번에 리모델링연합회가 출범하는 산본을 비롯해 분당·일산·평촌·중동신도시로 구성된 1기 신도시는 1991년 분당 시범 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조성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30년을 넘긴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재건축 연한을 채운 노후 단지들이 하나둘 나오면서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분당에서는 지난해 10월 삼성한신·우성·한양·현대 등 시범 단지 4곳이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결성했고 상록마을 우성, 한솔마을 한일 등 다른 단지들까지 가세해 최근 총 19개 단지가 ‘분당 재건축 연합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추진위 관계자는 “대규모 가구의 동시 멸실 및 이주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재건축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며 “정비 예정 구역을 조기에 대규모 지정하고 2030년에 첫 단지가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촌신도시에서도 지난해 5월 21개 단지가 리모델링연합회를 구성했고, 일산과 중동신도시의 경우 아직 정비사업연합회가 꾸려지지는 않았지만 개별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다. 일산에서는 주엽동 문촌마을16단지(뉴삼익)가 조합설립총회를 앞두고 있어 일산 최초의 리모델링 조합이 될 전망이다. 중동신도시에서도 상동의 한아름현대1차 아파트가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동의율(66.7%)에 가까운 64%의 동의율을 확보해 조합 설립이 임박했다.

여기에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용적률 상향 등 1기 신도시 규제 완화를 통해 1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1기 신도시의 경우 워낙 규모가 큰 단지들이 많기 때문에 용적률을 올리면 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미 도로·교통 등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기 때문에 신규 택지 개발보다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다만 “재건축 시 멸실로 인해 해당 지역의 전세 수요가 필연적으로 늘어나는데, 이 전세 수요가 매매 시장을 자극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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