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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양말과 브래지어도 물려받는다…노르웨이 군인의 현실

코로나로 공급망 타격…재정 악화 겹쳐 비축량 부족

"지금도 구멍 난 양말로 버텨…건강·작전 수행 악영향“

총기 훈련중인 노르웨이 여군들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노르웨이 국방부가 의무 징집병들에게 제대하는 즉시 군에서 보급한 속옷과 브래지어 및 양말 등을 반납하는 것을 의무화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북방부는 의무 징집병들에게 "제대하는 즉시 군에서 보급된 속옷과 양말 등을 다음 신병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반납하라"고 명령했다. 인구 550만명의 노르웨이는 2016년부터 남녀 공동 징병제를 도입했으며 매년 8,000여 명의 신병이 입대해 1년에서 1년 7개월 정도 복무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군복만 반납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재정 악화로 군 피복 비축량이 모자라면서 이같은 조치가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를 인용해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속옷을 반납할 것을 독려했지만, 공급망 위기가 계속되면서 지금은 의무적으로 반납토록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공보 대변인은 "반납 의류를 제대로 조사하고 세탁 과정을 거치면, 피복의 재사용은 적절하고 건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징병 담당자는 "복무 기간 내내 양말 한 켤레만 지급받은 군인들이 추운 북쪽 지방에서 구멍 난 양말로 버티고 있다"면서 "장비와 의류의 심각한 부족 현상은 잠재적으로 병사들의 건강과 작전 수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방위 잡지 포르스바르레츠 포럼은 2020년 6월에도 병사의 3분의 1이 ‘의복과 장비’를 제대로 보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1년 전에도 내부 피복류의 부족 문제가 터졌으며 지난 가을에는 군화 중 가장 큰 사이즈와 가장 작은 사이즈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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