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탄도탄 미사일 시험과 관련 추가 제재를 결정하자 북한이 즉각 반발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대남 대미 부문회의를 별도로 여는 등 신년 대외전략을 구체화했지만, 그동안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었다. 북한이 강경한 대미 메시지를 내면서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북한의 대화 참여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북한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미국은 우리의 정당한 해당 활동을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 끌고가 비난 소동을 벌이다 못해 단독제재까지 발동하면서 정세를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며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행사를 문제시하는 것은 명백한 도발로 되며 강도적론리”라며 “우리는 정정당당한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 실험때마다 밝힌 주장이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우선 철회하지 않는 한 북한은 자위권 차원에서 정당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탄도탄 미사일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위협요소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대변인은 “최근 우리가 진행한 신형무기 개발사업은 국가방위력을 현대화하기 위한 활동일뿐 특정한 나라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그로 하여 주변나라들의 안전에 위해를 끼친 것도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이번 탄도탄미사일 이후에도 신무기 개발에 계속 매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을 제시했는데 △극초음속 무기 도입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 5,000㎞ 사정권안의 타격명중률 제고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의 보유 등이다. 북한은 이에 따라 이들 무기에 대한 개발과 시험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북한이 무력 도발을 이어갈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대응을 위해 모든 적절한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dhy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