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기자가 보도 중 차에 치이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전파됐다. 다행히 별 부상을 입지 않은 기자는 금세 일어나 방송을 마쳤다. 이와 관련해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앵커의 ‘지나친 태연함’에 비판이 일었지만 정작 앵커는 당시 기자가 차에 치이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송사 WSAZ의 기자 토리 요르게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생방송 뉴스에서 웨스트버지니아주 던바의 수도관 파열 소식을 전하던 중 뒤에서 달려온 차량에 치였다. 앵커의 질문에 답하려던 요르게이는 카메라와 함께 넘어졌지만, 즉시 “차에 치였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앵커는 그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을 뿐 방송을 이어갔다. 카메라맨 없이 혼자서 보도를 하던 요르게이는 얼른 일어나 카메라를 세웠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잠시 혼란한 모습이 방송에 비춰졌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방송을 마쳤다.
이후 요르게이의 상사는 그를 즉시 병원으로 보내 검진을 받게 했고, 요르게이는 별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앵커에 대해 “사람이 차에 치이는데도 별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는 비판이 일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방송을 진행하게 한 방송사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다만 방송사에 따르면 당시 앵커는 스튜디오에서 아주 작은 화면으로 요르게이의 모습을 전송됐기 때문에 차에 부딪히는 장면을 제대로 못 본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만 들었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했을 뿐 크게 놀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요르게이는 이후 뉴스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앵커를 두둔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앵커는 생방송 중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사고 사실을 알자마자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그는 내가 아는 가장 친절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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