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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쳐 홍콩 떠나는 외국인 인재들

입국자 3주간 자가격리 등 불만 ↑

작년 취업비자 신청도 33% 줄어

지난 22일 홍콩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홍콩에서 일하는 외국인 인재들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쳐 대거 이탈하고 있다. 이에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라는 부동의 위상마저 흔들릴 지경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 중국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이 홍콩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면서 이곳에서 옮겨가는 외국인 임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미 홍콩을 떠났거나 떠날 계획인 외국인 전문 인력이 수천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홍콩은 인구 740만 명에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3,000명 수준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적다. 그러나 당국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따르면서 외국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 기존 거주자들의 입국만 허용했으며 입국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3주 동안 자비를 들여 자가 격리해야 한다.

로이터는 외국계 기업 관계자들을 인용해 “연말 보너스가 나오는 1분기가 끝나면 홍콩을 떠날 외국인 전문 인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홍콩의 미국상공회의소가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 이상이 당국의 해외여행 제한을 주된 이유로 꼽으며 “홍콩을 떠날 수 있다”고 답했다.

홍콩은 인구가 줄고 있다. 지난 2020년 중반부터 1년 사이에 홍콩에서 나온 사람이 전체 인구의 1.2%, 7만 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취업비자 신청자도 1만 73명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가량 줄었고 금융 부문 취업비자 신청자도 23%나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을 떠났거나 떠나려는 외국인 임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자리를 채우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홍콩 내 외국인 전문 인력 이탈로 아시아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싱가포르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외신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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