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서울에 이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2년 6개월 만이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까지 보합으로 전환했고 19개구의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등 가격이 오른 자치구가 전무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5주(1월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변동률 0.00%를 기록하며 보합 전환했다. 각각 2년 4개월·2년 5개월 만이다. 특히 수도권 매매가격은 0.02% 내리며 2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경기(-0.03%)와 인천(-0.04%)이 각각 2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영향이 컸다.
인천의 경우 8개구 중 7개구가 하락했다. 경기는 45개 시·구 중 18개가 하락 전환하고 8개 지역에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특히 그동안 급등했던 화성(-0.09%), 안양(-0.07%), 남양주시(-0.07%)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연속 0.01% 내렸다. 특히 상승세가 지속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0.00%의 변동률을 보이며 보합세로 돌아섰다. 1월 5주 기준 강남3구가 포함된 강남권역의 매매수급지수는 89.6으로 90 밑으로 내려왔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선으로 0에 가까울수록 매도 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 우위 시장을 뜻한다. 또 성북·노원구는 0.03% 내리며 하락 폭이 커졌고 종로·강북·도봉·은평·강동구도 0.02% 떨어졌다.
서울 전세가격은 매매가격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2% 하락하며 2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설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와 금리 인상 부담,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0.02%)와 같았다.
지방의 경우 매매 값과 전셋값 모두 상승을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축소됐다. 매매 값 변동률은 0.03%에서 0.02%로, 전셋값 변동률은 0.04%에서 0.02%으로 낮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매매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수요자들의 고점 인식이 강하고 기준금리 인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RS) 규제 등으로 대선 전까지는 당분간 이 같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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