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11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메달을 안겼다.
최민정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분28초443의 기록으로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1분28초3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 메달을 딴 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성남시청·동메달), 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강원도청·금메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5명의 선수 중 4위로 스타트를 끊은 최민정은 결승선 6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노려 4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결승선 2바퀴를 앞두고 특기인 아웃코스 질주를 펼쳤다. 이런 가운데 앞에 있던 크리스틴 샌토스(미국)와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엉켜 넘어지면서 최민정은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최민정은 마지막 코너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온힘을 다해 스휠팅을 쫓았고 날 밀기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단 0.052초 차이로 메달 색이 바뀌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최민정은 아쉬움에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짓기도 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이날 5,000m 계주 결승에 진출했다.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곽윤기(고양시청), 김동욱(스포츠토토)으로 조를 이룬 남자 대표팀은 헝가리, 네덜란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겨룬 준결승 2조에서 6분37초87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파이널A(결승)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결승전에서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메달 색을 놓고 싸운다.
한편 1조에 출전한 중국은 이날 결승선까지 11바퀴를 남기고 리원룽이 캐나다 파스칼 디옹과 스케이트 날이 부딪혀 넘어지면서 최하위로 결승선을 끊었는데, 석연찮은 판정으로 어드밴스를 얻어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주심은 중국 선수와 날이 부딪힌 캐나다 선수에게 페널티를 주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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