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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년만 최악 인플레에 짓눌리 코스피…"물가 高高" VS "피크아웃 "[다음주 증시 전망]

국내증시, 높은 물가로 금리인상 압력에 하락

3월 FOMC에서 50bp 기정 사실화 '긴축속도'

中 PPI 지수 둔화 전망…인플레 정점 주장도

"금리인상·소비심리 개선…경기민감주 긍정적"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연합뉴스




이번 주 코스피는 주초 미 빅테크 기업의 호실적과 국채금리 안정화로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후반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2년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다시 공포에 짓눌리는 모양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다음 주 국내증시 불안정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 국가들이 속속 ‘위드코로나’ 전환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공급난 해소에 들어갔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만큼 증시가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55포인트(0.09%) 내린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의 훈풍을 타고 2700선을 회복한 국내 증시는 이번 주 완연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미 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채 마감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4152억 원, 5071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홀로 2조 302억 원을 순매도했다.

금리인상으로 밸류에이션 압박을 받는 와중에 역대급 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불균형까지 겹친 코스닥은 최악의 연초를 보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25.45포인트(2.81%) 빠진 877.4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55억 원, 4075억 원을 팔아치우며 코스닥 시장을 외면했다. 개인은 1조 169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특히 외국인은 연초부터 11일 종가 기준 무려 2조 8974억 원을 팔아 코스닥이 개장한 1996년 이후 약 26년 만에 최대 ‘팔자’ 행보를 이어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한 주유소에 설치된 휘발유 판매 가격 게시판 옆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이날 밝혔다. 40년만에 최대의 상승폭이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이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가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있다. 미 연준이 살인적인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강력한 긴축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 미 1월 CPI가 10일(현지시간) 전년대비 7.5% 증가하며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책금리에 민감한 10년물 금리도 같은날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0%선을 돌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물가 정점이 1분기로 또 미뤄질 수 있고 2월과 3월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물가상승으로 1월 FOMC 전만해도 다소 과격한 전망이라고 생각했던 7번 금리인상이 이제는 컨센서스가 됐고, 그 이상을 예상하는 상황이 전개 중”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 CPI지수가 발표된 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100bp가량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히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다만 그는 "3월에도 50bp를 선호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따를 것"이라고 수위조절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준이 3월에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크게 오르고, 10년물 국채금리가 2%를 돌파한 영향을 하락했다.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7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1%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 밀린 14,185.64로 거래를 마감했다./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피크아웃’의 근거로 들며 물가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완화하며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무엇보다 시장은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인 1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된 중국 12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10.3%상승했지만 1월에는 9.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치가 확인되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에 시달리던 기업의 숨통이 틔일 가능성이 높다. 고공행진을 벌이던 서부택사스유(WTI) 등 유가상승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시그널도 포착됐다. 이재선 하나금투 연구원은 “WTI 가격 상승과 반대로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WTI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규모는 작년 말 이후 정체된 상황”이라며 “역사적으로 WTI와 해당 지표는 같은 방향성을 유지한 만큼 WTI는 추가 상승압력보다는 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가 상승압력이 더욱 거세진 점은 부담이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95달러 안팎까지 폭등했다. 이는 2014년 9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공급난 이슈가 해소될 조짐도 확인됐다. 글로벌 공급망 지수가 12월을 정점으로 소폭 둔화된 가운데 공급난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1월 마지막주 가격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이번 주 전월대비 0.9%내려갔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에 가구와 가전·자동차 소비에 주력했던 소비자들이 작년에는 가방과 옷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1년 연간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된 금액이 5.5%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중 의복과 가방 등 준내구재(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가인 내구재) 판매는 12.4%나 증가했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백화점 의류 매장./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긴축우려와 글로벌 공급난 해소 등 소비심리개선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성보다 실적이 탄탄한 경기 민감주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차 반등선인 2800포인트에 근접한 상황에서 미 연준의 긴축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한편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 전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는 성장주 대비 경기민감 가치주에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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