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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바리스타 괴롭히는 어깨 통증…‘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도

■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장

탬핑 등 어깨 사용량 많은 바리스타…회전근개 손상 노출↑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관절 풀어야 질환 예방에 도움

한방통합치료로 증상 완화…어깨 수술률 최대 70% 감소 효과


일터일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상식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건강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해 겪게 되는 근골격계 질환 정보와 치료, 예방법 등에 관해 한방 전문가들이 직접 생생한 의견을 전달합니다.





#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A씨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취미로 시작한 커피 만들기에 재미를 느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최근 배우기 시작한 것은 ‘탬핑(tamping)’이다. 분쇄된 원두를 에스프레소 틀에 넣고 무거운 탬퍼로 꾹꾹 눌러주는 작업으로, 탬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원두가 뭉치고 밀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커피 맛을 크게 좌우한다. 중요한 작업인 만큼 여러 번 반복해서 탬핑을 연습하다 보니 갑자기 어깨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지는 듯 싶었지만 팔을 올리자 이내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한국인의 커피 소비 지출은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400잔이 넘는다. 하루에 1잔 이상씩은 커피를 마신다는 얘기다. ‘김치는 안 먹어도 커피는 마신다’는 한국인의 남다른 커피 사랑 덕분일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커피 프랜차이즈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커피전문점 창업은 15% 급증했다. 이는 전체 외식업 가맹점수 증가율 5.3%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집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먹는 홈카페도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하면서 취미 혹은 창업을 위해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A씨의 경우처럼 어깨 사용량 증가로 바리스타 직업병 중 하나인 회전근개손상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어깨의 건강 관리 필요성도 높아졌다.

커피 한 잔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탬퍼로 원두에 압력을 가하고, 기계에서 포터 필터를 제거한 뒤 강하게 내려쳐 원두 찌꺼기를 빼내야 한다. 이 모든 동작들은 어깨에 충격을 가하기 때문에 손상이 누적되면 어깨를 움직이는 중요한 근육,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회전을 돕는 4가지 근육 중 하나 이상이 손상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의 날카로운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그 외에도 어깨 뼈가 뚝뚝 걸리거나 관절 내에서 모래가 서걱거리는 듯한 느낌 등이 동반된다. 통증은 주로 팔의 위쪽에 위치한 삼각근에서 나타나는데 특히 팔을 들어 올릴 때 심해진다.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건으로 팔 당기기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한방에서는 회전근개파열 증상 완화를 위해 침과 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천종혈, 병풍혈 등의 혈자리에 침을 놓아 뭉친 어깨 근육을 빠르게 풀어주고, 자하거 약침으로 염증을 제거해 회복을 촉진한다.

어깨 질환에 대한 침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증명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2020년 SCI(E)급 국제학술지 '침술의학(Acupuncture in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침치료를 받은 어깨관절 환자는 2년 내 어깨 수술률이 약 7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어깨 수술을 받는 경우가 약 3.7배 많이 나타났다. 이는 어깨관절 환자가 침치료를 받으면 어깨 수술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바리스타는 직업상 이를 실천하기가 어렵다. 어깨 건강 관리를 위해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꾸준한 스트레칭이다. 어깨 근육 및 관절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인 동작으로 ‘수건으로 팔 당기기’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양팔을 등 뒤로 돌려 수건의 끝을 잡아 위·아래로 당겨주면 된다. 이때 어깨와 가슴을 활짝 펴고 수건이 몸의 정 가운데에 오도록 자세에 주의해야 한다.

바리스타는 하루에 많게는 약 300잔의 커피를 만든다. 어깨 사용량이 많은 만큼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수인 직업이다. 이를 위해 앞서 소개한 스트레칭으로 굳어진 인대와 근육을 틈틈이 풀어주고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도록 하자./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장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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