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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뚫고 투표 왔어요"…재외투표 첫 날, 유권자 발길 이어져

[中, 베이징 등 10개 투표소서 28일까지 대선투표]

대학생·주재원 등 중국 교민 아침부터 투표 행렬

"한중 관계 개선" 등 바람 담아 투표권 행사해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시작된 23일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한 교민이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해외 거주 유권자의 재외선거가 23일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엿새간 전 세계 115개국 177개 재외공관, 219개 투표소에서 매일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중국에서도 이날 베이징 소재 주중국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광저우·상하이·선양·시안·우한·청두·칭다오·홍콩 총영사관, 다롄출장소 등 10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시작된 23일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한 교민이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베이징 대사관에는 이날 아침부터 교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베이징 어언대에 재학중인 김자연(21)씨는 “대통령 선거는 처음인데 신기하다”며 “국민으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해 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에서 마련한 버스로 투표소를 함께 찾은 김씨와 친구들은 “토론 방송도 보고 메일로 보내준 후보들 자료를 보고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후 인증샷을 찍으며 해외에서의 첫 대선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19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이준호(53)씨는 “이번이 해외에서 3번째 대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분이 리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시작된 23일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 투표를 하러 온 교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국대 대기업의 주재원으로 베이징에 일하고 있는 50대 이모씨는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한중 관계가 최근 좋지 않은데 (차기 대통령이) 관계 개선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년여 만에 한국에 들어갔다 올 때 부부임에도 격리를 따로 했는데, 정부가 협의를 통해서 이런 점들을 해결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재외 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모두 2만982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제19대 대선 재외투표 등록자 수(4만3912명)보다 크게 줄었다. 안정수 재중한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사드 사태가 벌어지고 코로나19의 영향까지 겹쳐 많은 교민들이 귀국한 후 못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투표소는 지난 대선에선 1만명 이상 재외투표 등록을 했으나 이번에는 그 수가 절반 가량 줄어든 5315명에 그쳤다.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시작된 23일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 투표하러 온 교민이 투표소 입장 전 건강코드와 체온검사를 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각 지역 공관은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교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 주중대사관은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과 우다오커우에서 오전, 오후 1회씩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베이징까지 와서 투표해야 하는 톈진 지역 교민들을 위해서도 투표 기간 하루 한 차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날 베이징에서 약 120km 떨어진 톈진에서 2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이동해 투표를 마친 남모씨는 “핵산증폭(PCR) 검사도 하고 멀리서 오느라 힘들었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시작된 23일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한 교민이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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