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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룸살롱'에 후보들은 ‘가짜뉴스’ 주장…역대급 혼탁 대선

대선 D-15 與野 네거티브 '홍수'

짐승·기생충 등 혐오발언 릴레이

박빙 지지율에 정책·비전 실종

각 진영 모두 상대 흠잡기 몰두

(왼쪽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서울경제DB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23일 각 당과 후보들이 막말과 사실 관계가 다른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거대 양당은 박빙의 판세가 이어지자 네거티브에 전념하고 있고 야권은 결렬된 야권 단일화의 책임을 돌리며 거친 말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역대급으로 혼탁한 대선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尹 빈깡통·짐승·식물” 막말
국민의힘 “좀도둑 가족기생충” 힐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원색적인 단어로 비판을 퍼붓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지난 21일 대선 후보들의 경제분야 TV토론회 직후 윤 후보를 향해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걸 확인한 토론회”라고 말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깡통을 넘어 윤 후보를 ‘짐승’에 빗댔다. 허 의원은 22일 인천 유세에서 윤 후보의 ‘집권시 전정권 적폐수사‘ 발언과 관련해 “배신까지는 이해한다 치고, 상대 당 후보가 돼서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몰아 문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한다”며 “사람과 짐승이 다른 건 딱 한 가지다. 은혜를 알면 사람이고 모르면 짐승”이라고 힐난했다. 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 후보에게 “술 잘 마시는 대통령”, “식물 대통령”, “검사 시절 룸살롱 다녔다” 등 폄훼하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과 관련해 “소고기 도둑”으로 불렀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향해 “예전에는 국고를 축내는 사람을 쥐새끼라고 했다. 이런 좀도둑 같은 가족을 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겠느냐”고 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 가족을 “기생충 가족”이라고 칭했다.

이재명 “尹이 대장동 ‘몸통’, 소도둑”
윤석열 “李, 히틀러·공산당·파시스트”
막말 이어 토론에서 ‘가짜뉴스’ 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대선을 직접 뛰는 후보들도 입이 점점 걸걸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윤 후보가 거리 유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겨냥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다. 또 윤 후보가 휩싸인 무속 논란을 두고 “사교주술 집단의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서 어떤 정치인도 사교집단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할 때 저 이재명은 정치생명을 걸고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지난 민주당과 이 후보를 향해 “전체주의 정당”이라며 “독일의 나치, 이탈리아의 파시즘, 소련의 공산주의자들이 하던 짓을 한다”고 주장했다. 또 “히틀러”, “무솔리니” 등 역사의 전체주의 독재자들까지 꺼내 이 후보를 맹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유세 발언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후보들은 사실 관계가 혼동되는 교묘한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있다. 이 후보는 본인이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성남시 대장동 개발비리와 관련해서는 되려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아직 나온 적이 없다. 하지만 민주당과 이 후보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소유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을 일부만 인용해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윤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영수 특검이 관계된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윤 후보가 봐주기 수사했기 때문에 대장동 개발 비리가 터졌다는 주장도 계속해서 하고 있다.

토론회에서도 가짜뉴스가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가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을 두고 “주식양도세 폐지가 왜 도입됐는지 알고 있느냐”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칙상속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에 확답을 못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1999년 도입된 이 법은 대주주의 양도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윤 후보가 주장하는 양도소득세 폐지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2023년부터 5000만 원 이상 주식 양도 차익을 얻을 때 부과하는 세금(20~25%)을 없애는 내용이었다.

야권도 단일화 책임공방 ‘적전분열’
국민의당 “이준석 배설로 쾌감” 논평
李 “벙어리라니 장애인 비하가 일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강원 철원군 신철원사거리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조율하던 야권의 감정대립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가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당 내에서 “안철수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한 말을 전하자 양측이 수위를 넘나드는 막말을 주고 받는 상황이다.

홍경희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준석 대표는 해당 인사가 누군지 즉각 밝혀라.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이론에 등장하는 성격발달 단계 중 ‘항문기(생후9개월~4세)’가 있다. 배설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단계인데 이준석 대표가 여전히 그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논평에서 자신을 ‘꿀먹은 벙어리’라고 표현한 것을 꼬집고는 “꿀 먹은 벙어리라니 장애에 대한 비하가 일상화 되어있다. 사과 좋아하시는데 논평 수정하시고 사과하시길”이라고 받아쳤다.

또 이 대표가 단일화 결렬을 두고 안 후보가 “단일화가 겁나서 도망쳤다”고 말하자 “ 자신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ㄹㅇ ㅋㅋ 네 글자만 치세요”라고 적은 것도 문제가 됐다. ‘ㄹㅇ ㅋㅋ’는 ‘진짜’라는 뜻의 은어 ‘리얼’의 초성 ‘ㄹㅇ’과 ‘ㅋㅋ’의 합성어로 황당한 주장에 대해 “니 말이 맞다”는 조롱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논란이 일자 홍준표 의원까진 자신의 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에 “좀 심한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대선이 역대급 막말 선거로 치닫는데 원인이 후보와 정당들의 부족한 대표 정책과 비전 결핍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양당 후보 모두 내세울 대표 정책이 없고 약점은 뚜렷하다”며 “이대로라면 집권 후에도 엄청난 적대적 정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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