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핑 스캔들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출신 유튜버 '소련여자'가 자신에 대한 악플 테러와 관련, 입장을 밝혔다.
24일 유튜버 채널 '소련여자' 운영자인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는 '러시아전쟁, 올림픽 도핑 해명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를 둘러싼 도핑 파문이 일자 일부 네티즌들은 같은 국적이라는 이유로 소련여자의 유튜브를 찾아가 비난의 댓글을 이어갔다.
여기에 이날 새벽(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련여자의 유튜브 채널에는 더 많은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해당 영상에서 소련여자는 자막을 통해 "전쟁 발발 이전에 제작된 관계로 전쟁보다 도핑 논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전쟁 개시 이후 해당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지속되는 해명 요구 및 침묵에 대한 비난으로 업로드를 결정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련여자는 "러시아 도핑 때문에 밥그릇이 날아가게 생겼다. 러시아 욕하는 건 내가 전문가인데 최근 '지금 우리 학교는' 보느라 늦었다"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한마디 하겠다. 이게 내 잘못이냐. 정신 나간 XX들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련여자는 또한 "러시아 도핑 말리지 못해 죄송하다. 알았으면 내가 최선을 다해 말렸을 텐데. 내가 러시아인이니까 남이 도핑해도 불똥이 튄다"며 "입장 표명을 하라니 하겠다. 도핑은 절대 안 된다. 할 거면 그냥 약쟁이 올림픽 따로 열어서 강화 인간끼리 대결하는 건 어떻겠냐"고도 했다.
아울러 소련여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입장 표명을 하라니까 시작한 김에 이것도 하겠다"면서 "노 워(No War).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절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소련여자는 자신이 채널에 달린 댓글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푸틴 좀 막아달라', '푸틴 관리 안 하냐'는 댓글에는 "푸틴은 어떻게 관리하냐. 냉장고를 연다. 푸틴을 넣는다. 냉장고를 닫는다"고 답했다.
더불어 '전쟁 안 일어나게 영향력 좀 발휘해 달라'는 댓글에 대해선 "내가 무슨 지크 예거냐"라고 답했고, '러시아를 옹호하느냐'는 물음에는 "난 옹호 안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소련여자 유튜브 영상에는 "기회주의자", "러시아로 돌아가라" 등 비난의 댓글과 "소련여자 탓이 아니지 않느냐", "소련여자가 해명을 해야한다는 상황 자체가 웃기다" 등 옹호하는 댓글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소련여자는 먹방과 리뷰 등을 주 콘텐츠로 하는 유튜버로 114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 소개를 하기도 했으나, 러시아의 정치 체제를 옹호하지 않고 오히려 풍자하거나 자조 섞인 발언으로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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