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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공동인사권 제안" → 이태규 "보고" → 安 "세부내용 못들어"

◆단일화 결렬 진실공방 2R

국힘 구체적 협상 일지 공개에

국당 "어떠한 협의 없어" 반박

"손 내밀었다 손목 잘려" 비판도

권영세 "희망의 끈 안놔" 강조

사전투표 前 극적담판 나올수도

권영세(가운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단일 후보로 정권을 교체하는 야권의 꿈이 물거품이 될 분위기다. 28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서로에게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돌리며 분열 상황이 파국 직전까지 왔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3월 4일까지 극적인 담판을 이루지 못한다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대선을 각자 완주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양당은 연이틀 단일화 협상 결렬에 대한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셈인데, 국민의힘이 자강론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마지막 담판이 남았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야권이 대혼선을 빚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본부장 조목조목 반박=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물밑 협상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두 후보가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공동 인사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하는 등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된 사실을 이날 추가로 공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에게 총리직과 장관지명권 등을 담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상의 제안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공동 인수위, 청와대 구성권까지 행사하자고 했다”며 “공동정부라는 차원을 넘어서 정부 자체의 공동 인사권을 행사하자는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남에서 유세 중인 안 후보는 해당 내용을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어떤 세부 내용도 듣지 못했고, 어떠한 것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측이 공개한 ‘단일화 협상 경과 일지’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자의적으로 만든 협상 경과 일지를 공개한 데 대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양측 간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윤 후보가 인수위 공동 인사권을 제안했다는 내용에는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인수위, 행정부 운영, 정당 간의 문제, 합당에 대해 윤 후보가 가진 구상을 들은 것이고 제가 돌아가서 안 후보께 말씀드린 것이지 합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사퇴에 동의했다는 내용에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또 여론조사 경선이 협상 테이블에 없었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도 일축했다. 이 본부장은 “어떻게 하든지 여론조사 경선만은 빼달라는 입장이었고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은 단일화하는 아주 기본 조건”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또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먼저 연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최진석 위원장은 윤 후보님의 말씀을 주로 들어올 뿐 어떤 선제안도 내놓은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진실공방에…갈등의 골 더 깊어져=양당의 갈등은 협상 내용 공방을 넘어 감정 대립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국민의힘이 공개한 협상 일지를 두고 서도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치 수사기관의 허위 조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질타했다. 또 “성의를 가지고 손을 내밀었다가 오히려 그분들이 제 손목을 내리쳐서 제 손목이 잘려나간 그런 불쾌감과 충격을 받았다”고 지탄했다. 그러자 김근식 국민의힘 통일위원장이 나서 “안 후보의 입장조차 모르고 설득조차 못하면서 마치 협상이 되는 것처럼 거짓 거간꾼 행세만 하다가 결국 결렬되자 물타기 하려고 자신의 잘못은 숨기고 상대방 비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의힘이 자신을 ‘전권대리인’이라는 말로 묶어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권을 갖고 협상하거나 그런 자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이 본부장의 기자회견에 힘을 실었다. 전북 정읍 유세에서 그는 “권한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는 비례한다”며 협상 결렬의 원인이 윤 후보 측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꼬집었다.

◇권영세 “단일화 어려워진 것 인정”…희망의 끈 놓는 일 없어”=국민의힘도 국민의당의 거센 반발에 등을 돌릴 태세다. 대선 총지휘관인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야권 통합에 (대해) 저희들이 기쁜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아주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어려워진 것은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어 “다만 야권 통합 단일화 끈을 저희들이 놓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의 발언은 전날 윤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한 입장에서 한발 더 나갔다. 단일화 노력은 계속하겠지만 상황은 희망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권 본부장은 “(안 후보 측과) 접촉 노력이라든가 이런 건 없다”고도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했을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적다는 조사도 있다”며 “저희 내부 조사를 통해 비슷한 추세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단일화 없는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데드라인 사흘…극적 합의 있을까=국민의힘 지도부가 달아오른 단일화 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데는 당 내부에서 들끓고 있는 독자 노선 여론을 반영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에 공동 인수위와 공동정부 구성을 넘어 내각 공동 인사권 등 할 수 있는 제안은 다했다는 입장이다. 106석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3석의 국민의당에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다 내놓았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양당의 협상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서 단일화 버스는 벼랑 끝을 향하고 있다. 데드라인은 사흘이다. 다음 달 4~5일 사전투표를 마친 후 단일화가 이뤄지면 사퇴한 후보의 표는 무효가 된다. 전체 유권자 4419만 명에 19대 대선의 사전투표율 26%, 안 후보의 지지율을 7%만 가정해도 80만 표가 증발한다.

다만 윤 후보와 안 후보의 극적 담판 가능성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다. 안 후보는 이날 회동에 대해 “많은 분과 논의하면서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거듭 주장했다. “끈을 놓지 않았다”는 국민의힘처럼 협상의 여지는 열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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