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국민의 삶만 생각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드는 개혁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저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피날레 유세’가 열린 광화문 청계광장에 노무현 전 대통령 슬로건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이 울려 퍼졌다. 노 전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당시 연설로 시작한 유세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정세균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의 연설로 이어졌다. 송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연설을 다시 들으니 눈물이 난다”며 “지난 2002년 5월 비가 엄청 쏟아지던 날 우리는 그를 보내야 했다”고 외쳤다. 이어 유세 현장에 도착한 이 후보는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선거에)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청계광장에 운집한 5000여 명의 지지자들과 ‘상록수’를 제창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상록수는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래로 통한다. 유세 시작부터 끝을 ‘노무현’이 장식했다.
이 후보가 마지막 유세에서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구간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61%로 박정희(61%) 전 대통령과 김대중(62%) 전 대통령과 함께 가장 높았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의 ‘개혁’ 이미지를 이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정치개혁’과 겹쳐 진정성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촛불시위의 기억도 꺼내들었다. 그는 “이곳(청계광장)은 우리 국민들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가 그저 말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우리는 바로 여기서 입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배자나 왕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리인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촛불을 들었던 것은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 때문 아니었느냐”며 “저는 억강부약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다. 더 나은 삶과 희망찬 미래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청계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도구로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저를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선택해 달라”며 “그러면 김구 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 통일의 꿈, 김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 통일의 꿈,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저는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대동세상의 꿈을 여러분과 만들어 가겠다”며 “앞으로도 국민만 믿고 앞으ㅜ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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