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고 노회찬 전 의원을 참배했다. 노 전 의원이 심 후보와 함께 정의당의 기틀을 다지고 선거제 개혁을 위해 힘써왔다는 점에서 양당 기득권 정치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우리 노 전 의원의 유지대로 더 당당하고 소신 있게 다원적 민주주의 새 시대를 힘껏 열어내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그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당원들이 기호 3번 정당의 자부심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득권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오로지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과 정의당이 감당해야 할 정치의 몫에 대해서면 시민들께 혼신의 힘을 다해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노 전 의원의 ‘불판론’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50년 불판이 어느덧 70년 불판이 됐다”며 “불판을 가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노 전 의원이) 하늘에서 탄식하고 계실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은 그 현상 자체가 양당 독점 정치 폐막의 징후”라고 강조했다. 노 전 의원은 거대 양당 정치 독점 극복을 고기 굽는 일에 비유하며 “때가 되면 불판을 갈아야 고기를 잘 구울 수 있다”며 “지금이 바로 불판을 갈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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