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만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자율적으로 시행된다. 대다수학부모가 소아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가운에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기에 정부 방침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의 결정을 반영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접종 대상은 만 5~11세 소아 약 307만명이다. 교육부는 면역저하자, 당뇨·비만, 만성호흡기질환 등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소아에게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되 그 외 대상자는 자율적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소아 대상 1·2차 접종은 소아용으로 제조된 화이자 백신으로 진행되며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은 8주(56일)다. 기존에 코로나19에 확진된 소아의 경우 고위험군은 면역 형성과 중증·사망 위험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접종을 권고하되 일반 소아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접종 희망자는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후 전국 1200개소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하면 된다. 사전 예약은 이달 24일부터 시작하며 접종은 3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접종 안전성 및 이상 반응을 점검하기 위해 보호자 또는 법정대리인이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제조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미국 등 4개 국가의 임상연구 결과 소아용 백신을 접종한 만 5~11세와 기존 백신을 접종한 만 16~25세의 면역반응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특히 감염 예방 효과는 90.7%로였고 중대한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2차 접종 완료 3개월이 지난 만 12~17세 청소년의 화이자 백신 3차 접종도 이날부터 진행된다. 다만 1·2차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경우는 성인과 동일하게 3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희망자는 사전 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접종일을 예약하거나 카카오톡·네이버 등을 통해 당일 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사전 예약과 당일 접종은 이날부터 가능하며 예약 접종은 21일부터 시행한다.
접종일로부터 2일까지는 결석·지각·조퇴·결과 시 출석으로 인정한다. 3일째부터는 의사 진단서를 첨부하면 질병으로 인한 결석(지각·조퇴·결과)으로 처리된다. 지필 평가기간과 일정이 겹칠 때는 시도교육청 지침과 학교 규정에 따라 인정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만 5~11세 소아의 백신 접종을 놓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낮아 접종 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대다수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소아 자체의 감염도 문제지만 자칫 가족간 전파로 이어질 수 있기에 백신 접종을 찬성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접종은 본인과 보호자의 의사에 따라 권고하는 것이므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접종 여부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없도록 당부드린다“며 “유·초·중등학교 등에 백신 접종 시 유의사항,과 이상 반응 증상 등 주요 정보를 제공해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소아·청소년이 접종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안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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