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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파파존스' 매장은 왜 계속 영업? "가맹점은 못 닫아"

KFC·피자헛·스타벅스 등 일부 매장 러시아서 영업 지속

"본사 직영 아닌 프랜차이즈 지점은 가맹점주 소유…제재 불가능"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문을 닫아 텅 비어있다./연합뉴스




맥도날드와 KFC, 피자헛, 스타벅스, 버거킹, 파파존스 등 글로벌 외식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영업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운영되는 러시아 매장들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내 19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파파존스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매장들의 영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 파파존스를 운영하는 PJ웨스턴의 크리스토퍼 윈 대표는 "내가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집권한 정치인들 때문에 러시아 국민과 직원, 가맹점주, 고객들을 판단하지 않고 그들에게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장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파파존스 인터내셔널 본사의 러시아 내 사업 중단 선언에도 러시아의 파파존스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여전히 문을 열고 영업중이다.

러시아 파파존스 매장들이 미국 본사의 영업 중단 방침과 달리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 매장 전체가 본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PJ웨스턴의 통제를 받아서다. 미국 콜로라도주 출신으로 2000년대 초 중고 컴퓨터 판매업으로 러시아 사업을 시작한 윈 대표는 2007년 PJ웨스턴을 설립해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4개 매장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PJ웨스턴은 이후 15년간 급성장하면서 가맹점주와의 계약을 통해 러시아 내 매장을 190여 개로 확장했다. 또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당시 미국 등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국제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은 뒤 매장 운영에 필요한 식자재 등도 대부분 현지에서 수급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윈 대표는 "2013년에는 필요한 공급망의 92% 정도가 수입이었지만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 등의 재배와 생산을 대부분 현지화했다"며 "이제 우리가 수입하는 것은 올리브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정치에 대해 논평하는 것이 내 권리이거나 책임인 적은 없었다. 대신 내 사업이 러시아 사람들에게 줄 기회에 집중해왔다"며 "현 상황에서 직면하게 될 도전은 더 커지겠지만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NYT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빠르게 러시아 사업을 확장해온 KFC나 피자헛, 스타벅스, 버거킹 등의 매장들도 파파존스보다 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수가 영업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영업 중단을 선언한 맥도날드는 미 본사가 러시아 매장 847개 중 84%를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사업 중단에 가깝지만 러시아의 개인이나 기관이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매장 소유권을 가진 경우에는 영업을 계속해도 사실상 제재할 방법은 없다.

버거킹 본사인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BI)도 러시아 시장 '지원 중단'을 선언했지만 러시아 내 800여 매장의 영업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2019년 언론 보도로 러시아 내 버거킹 매장 550여 개는 러시아 국영 VTB은행의 투자 부문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헛과 KFC 본사인 얌브랜드(Yum! brands)도 직접 소유한 러시아 내 70개 KFC 매장과 50개 피자헛 프랜차이즈 매장의 폐쇄 발표를 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가맹점주 소유인 900개 이상의 KFC 매장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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