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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당 제명 요청 “기득권 회귀 합당 수용 어려워”

"호남에 또 상처…성찰하겠다"

정치행보 같이한 安과 결별수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연합뉴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6일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진행 중인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비례대표인 권 원내대표는 당의 제명 조치가 있으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탈당할 경우에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일화 선언에 따라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첫 발을 떼었고, 합당논의를 시작하게 돼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며 “그러나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가 성과와 성공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6년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 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한편 광주 출신인 권 원내대표는 2012년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과정에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건의 축소·은폐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2014년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안 대표의 정치행보를 같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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