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 작가인 한은형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는 이번 소설에서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실존인물의 삶을 토대로 허구의 서사를 만들었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매일 트렌치코트를 입고 서울 정동 맥도날드 패스트푸드점에서 오랜 시간 머문 노숙인으로, 2010년대 초 한 방송이 그를 소개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방송 내용을 토대로 그의 사소한 발언과 행동까지 묘사하면서 가상의 여성 노숙인 김윤자의 마지막 1년이란 개연성 있는 허구적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방송 당시 시청자들은 맥도날드 할머니가 부족한 생활비에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방송국 PD에게 호텔서 음식 대접을 부탁하는 모습을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맥도날드 할머니에게 ‘레이디’란 호칭을 부여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서도 최선을 다해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려 한 사람이었다고 재해석을 시도한다. 저자는 개개인의 삶의 궤적은 타인이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는 사유로 그려진 결과라고 말한다.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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