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보통강변에 조성한 고급 주택구역 '경루동' 완공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과 4월, 8월에도 경루동을 직접 시찰했다. 이번 방문이 네 번째여서 각별한 관심을 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구역 경루동에 일떠선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를 돌아봤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수도의 중심부에 우리 당의 건축 미학 사상이 철저히 구현되고 현대성과 편리성이 훌륭히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주택구 건설의 본보기가 창조됐다고, 당 중앙은 이에 대하여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경루동의 주택 건설 경험에 대해 "본보기적인 새로운 형식의 주택구 건설 경험"이라고 평가한 뒤 "전국적 판도에서 살림집 건설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목표 밑에 우리 당이 내세운 당면한 중앙과 지방의 건설기업 집행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건설 부문 사업은 나라의 전반적 국력을 제고하고 인민들을 우리식 사회주의 문명으로 선도하는 중요한 정치적 사업으로 된다"면서 "수도와 전국의 도, 시, 군 소재지들의 환경개선을 위한 원림 설계를 과학 이론적으로 선행시키고 원림화 사업을 해당 지역의 자연 지리적 특성과 현대적 추세에 맞게 발전지향적으로 실현해나가기 위한 강한 대책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이곳 부지는 평양 안에서도 최고 명당 자리다. 김일성 주석은 1970년대 현 금수산태양궁전인 주석궁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이곳에 위치했던 '5호댁 관저'에서 살았다. 김 위원장은 경루동에 건설한 주택을 각 부문 공로자와 과학자, 교육자, 문필가 등 모범 근로자에게 선물할 방침이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15일 110주년을 맞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전날 모범 근로자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북한이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박정천 당 비서의 대남 비난 담화를 공개한 날 김 위원장이 경제 현장을 시찰해 주목받는다. 김 위원장과 김 부부장은 그간 대남 비난 국면 때마다 '굿캅'·'배드캅' 역할을 맡는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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