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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 양도세 완화 추진에…서울 전월세 매물도 '뚝'

인수위 방침 이후 4404건 줄어

송파·강동 등 일주일새 10% 급감

곳곳서 전세 매물 매매 전환 움직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고 밝힌 후 서울 전역에서 전월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들이 제도가 시행되면 소유한 집을 팔기 위해 임대 매물을 매매로 전환하거나 거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4만 2878건으로 인수위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유예 방침을 밝힌 지난달 31일 4만 7282건보다 4404건(-9.4%) 줄었다. 이런 현상은 강북구를 제외한 서울 내 모든 자치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14.3%)·강동(-13.9%)·광진(-12.9%)·도봉(-12.3%)·강남(-11.3%)·영등포(-11.0%)·중구(-10.8)의 경우 약 일주일 만에 전월세 물량이 10% 이상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내 매매 매물은 5만 1537건에서 5만 2758건으로 1221건(2.3%) 증가했다. 종로(6.0%)·마포(5.9%)·양천(5.2%)·강서(5.2%)·구로(4.9%)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매 매물을 내놓은 사례가 늘어났다.

이처럼 서울에서 전월세 매물이 감소함과 동시에 매매 물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인수위가 발표한 다주택자 중과 한시 배제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위는 지난달 31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을 4월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시행령 개정을 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정책 발표 전 임대를 목적으로 내놓았던 집을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동안 처분하기 위해 매매 매물로 돌렸거나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는 50대 A 씨는 “양도세 때문에 팔지도 못하고 전세로 돌리던 다주택 임대인이 집을 팔겠다고 문의했다”며 “가능하면 종부세를 내기 전에 최대한 빨리 매물을 팔았으면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B 씨 역시 “지난주 인수위 발표 후 전세로 내놓았던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 매물을 취소하겠다는 다주택자 손님이 있었다”며 “전세를 매매로 전환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새 정부의 임대차 3법 개정 추진에 이어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전세 매물을 매매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입주 가능한 매물과 그렇지 않은 매물 사이에는 가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예 제도 시행 전까지 집을 비워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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