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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타임] 나도 명세빈처럼? 난자냉동 시술로 늦결혼에도 난임 걱정 뚝

분당차여성병원 구화선 교수팀, 40대 여성 냉동난자로 임신 성공

세포질 손상 최소화한 피에조 시술로 임신·출산 사례 증가해

국내 미혼 여성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 1년새 2배 이상 증가





최근 관찰 예능에 출연한 배우 명세빈은 48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외모와 함께 난자냉동 시술 경험 고백으로 화제를 모았다. 명세빈은 "엄마가 하라고 강요해서 (난자냉동 시술을) 했다.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는데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더라"면서 "저금해 놓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술 여부를)고민 중이라면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임 부부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난임은 의학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로 주 1~2회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음에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난임의 원인은 다양하다. 남성의 경우 정자 생성기능이 떨어지거나 배출이 어려울 때 난임의 가능성이 커지고, 여성의 경우 난관이 막혀있거나 배란 장애가 있는 경우와 같이 난소기능 저하가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혼의 경우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정자 또는 난자를 냉동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구화선 교수팀은 미혼 시절 난자를 냉동 보관한 A씨(42세)가 해동한 난자로 임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결혼한 A씨 부부는 6개월 동안 자연임신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A씨는 의료진과 상의한 끝에 미혼 시절인 3년 전 보관한 난자를 해동시켜 시험관시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는 얼린 난자를 해동해 피에조(Piezo) 장비를 이용한 최첨단 시술 방법으로 세포질의 손상을 최소화해 수정률을 높였다. 피에조 체외수정은 전기신호에서 발생된 진동이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외막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정자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38~40세 환자가 이전 주기에서 수정에 실패하거나 수정률이 현저하게 낮은 경우, 난자의 세포질 상태가 매우 약하거나 점성이 너무 높아 기존의 정자직접주입 미세수정법으로는 정상적인 수정이 힘든 경우에 사용된다.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구화선 교수. 사진 제공=분당차여성병원


임신에 성공한 A씨는 “2019년 난임 치료를 받고 있던 언니의 적극적인 권유로 난자를 보관하게 됐다"며 "이런 선택으로 소중한 아기를 가지게 돼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구화선 교수는 “이제 국내에서도 미혼 여성의 난자 보관이 낯설지 않다"며 "난자 동결은 미혼 여성들이 난임 예방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자 보관은 37세 이전에 하는 것이 좋지만 그 이후라도 검사를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지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차병원 37난자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혼 여성의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는 1194건으로 2020년 574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난자 동결 보관 시술 건수가 9건에 불과했던 2011년과 비교하면 10년새 130배 이상 뛰었다.

구화선 교수는 “난자 해동 기술이 발달했을 뿐 아니라, 피에조와 같이 세포 질 손상을 최소화한 최첨단 수정 기술이 발달돼 있어 보관한 난자를 해동해 임신 출산 사례도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병원은 지난 1986년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시험관아기 출산에 성공했다. 1988년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고 1998년에는 유리화 난자동결보존법을 개발해 난자 보관시대를 열었다. 2002년 세계 최초로 설립한 난자은행은 난임의 표준 치료로 진입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난임생식의학과 출산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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