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내각 인선 갈등과 관련해 “자리다툼으로 갈라선 쇼윈도 부부의 염치없는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만찬 회동에 대해 “한번 금 간 그릇은 반드시 깨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상 공동정부가 문을 닫았다고 봐야 한다”며 “공동정부를 깨면서까지 제 식구를 챙기는 윤 당선인의 인사 폭주와 오만과 독선이 변하지 않는 한 공동정부 복원은 언감생심”이라고 꼬집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과 국민 앞에 약속했던 공동정부 약속이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용 술수였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 그 어디서도 공동정부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는 원팀을 외치고 갈등을 봉합했다고 둘러대지만 1기 내각은 오직 윤 당선인의 권력 독점을 강화하는 인사로만 꾸려졌다. 명백한 대선공약 폐기”라며 “국민께 천명한 공동정부 공약을 어긴 사유에 대해 해명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 당선인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우정이라는 인사 검증은 통과했을지라도 장관으로서는 자격 함량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호영은 공정이 무너진 대표적 인사”라며 “자녀들의 아빠 찬스 경북대 의대 편입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현재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편입과정 공정성 의심하기 충분하다. 저출생과 성범죄에 대한 왜곡된 인식도 국민이 용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문제 많은 친구 장관 지명을 속히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채무 부담을 완화해주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기준금리가 1.5% 인상됐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대출 급격히 늘어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걱정”이라며 “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되며 산소호흡기로 겨우 버텨온 자영업자 골든타임마저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채무를 국가가 매입해 채무 탕감과 면제 등의 채무 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며 “윤 당선인과 인수위는 채무 부담 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시급하게 내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