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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나토, 러시아 장기 제재 청사진 마련"…인플레도 장기화 하나

‘전방위 장기 고립’ 전략 구축 나서

美는 국가 안보 전략 차원서 진행

나토, 12년만에 ‘전략 개념’ 개정

EU도 에너지 금수 등 강력 제재

곡물·원유 공급난 해소 쉽잖아

“세계적 인플레 격화될 것”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격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장기간 고립시키는 전략을 구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전쟁 이후 경제적 여파도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등 여러 부처와 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를 국방과 금융, 교역, 국제 외교 등 전방위로 장기간 고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 차원을 넘어 미국의 국가 안보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우선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 측에 무게중심을 뒀던 국가 안보 전략을 수정한다. 실제로 국방부가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새 안보 전략에는 중국의 위협과 함께 ‘유럽 내 러시아의 도전’이라는 보고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나토는 6월 새로운 활동 전략을 담은 문서를 회원국 정상회담 시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나토의 전략 개념은 2010년 마련된 것으로 12년 만에 개정하는 것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러시아와 의미 있는 대화를 모색해왔지만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EU 역시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을 3분의 2가량 감축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모든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다. 특히 EU는 현재 러시아 스베르방크와 석유 수입에 초점을 두고 6차 경제제재를 준비 중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독일 매체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6차 제재에서는 석유 금수 조치가 포함될 수 있도록 현명한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제재를 예고했다.

다만 서방의 이 같은 추가적인 장기 제재 움직임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를 장기 제재할 경우 곡물과 원유에 대한 공급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러시아를 대체할 공급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러시아와 보폭을 맞추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원유 시장에 대해 논의했다. 사우디 측은 “양국의 상호 관계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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