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비난 수위를 점차 높이는 가운데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8일 방한했다. 김 대표는 4박 5일 방한 기간 현 정부 및 새 정부 인사들과 두루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양국 대북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화를 자초하는 어리석은 망동' 제목의 기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10만t급)의 동해 진입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매체는 또 남측의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공개와 정찰위성 발사, '한국형 아이언돔' 조기 전력화 계획을 차례로 거론하고 "동족에 대한 군사적 대결 기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호전광들의 이런 행태는 피해망상증에 걸린 자의 어리석은 객기를 넘어 기어이 침략전쟁의 불집을 일으키려는 무모한 도발 행위"라며 "그들의 동족 대결 의식이 이제는 치유 불능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체는 "남조선 호전광들은 핵보유국을 상대로 하는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 전멸의 시간만을 앞당기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방한한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간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북한의 지난달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16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등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 외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관계자와 박진 외교부·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새 정부 인사들과도 회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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