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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러시아' 공격한 마크롱 vs '민생'으로 역공한 르펜

佛 대선 결선투료 앞두고 TV토론

러시아·물가 등 놓고 날선 공방

AFP연합뉴스




“당신은 푸틴에게 의존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가난해진 프랑스 국민들에게 돈을 돌려주겠다.” (르펜 국민연합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4일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20일(현지 시간) TV토론회에서 2시간 45분 동안 러시아와 국민의 생활비 상승, 히잡 금지 등의 이슈를 두고 첨예하게 맞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후보의 ‘친(親)러시아’ 성향을 파고들었다. 그는 르펜의 정당이 2014년 러시아 국영은행에서 960만 유로(약 129억 원)를 빌린 후 아직도 상환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당신은 러시아와 대화할 때 지도자가 아니라 당신의 은행가와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리더십에 의존하고 푸틴에게 기대고 있다”고 공격했다. 특히 그는 “대출 때문에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프랑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할 당시 르펜 후보가 이를 지지한 점도 문제 삼았다. 이에 르펜 후보는 러시아 국영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고 해서 러시아 정부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며 당시 프랑스 은행이 극우 정당에 대출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항변했다.

르펜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투자은행가 출신인 마크롱의 별명 ‘금융 모차르트’를 언급하며 “국민의 70%가 지난 5년 동안 구매력이 하락했다고 말한다"며 "금융 모차르트는 경제에서 매우 나쁜 기록을 갖고 있고 사회 문제에서는 더 나쁜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금을 줄여 프랑스 국민에게 매달 가구당 150~200유로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프랑스인들의 구매력이 올랐다며 세금 인하보다 가격상한제가 물가를 잡는 데 더욱 효과적이지만 이에 반대한 것은 르펜이라고 반박했다.

르펜은 극우 정당답게 이슬람을 언급하며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착용에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베일(히잡)을 금지하고 싶다. 나는 그 베일이 이슬람교도들에게 강요된 복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은 "얼마나 많은 경찰관들이 베일 금지 때문에 여성들을 쫓아다녀야겠느냐"고 조롱하며 "그렇게 하면 교외 지역에서 내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프랑스는 계몽주의의 본고장"이라며 세계 최초로 공공장소에서의 종교적 상징을 금지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소프라스테리아는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이 56%, 르펜이 44%를 득표하며 마크롱이 12%포인트 격차로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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