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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투기 40대 격추시켰다는 '키이우의 유령', 진짜 유령이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키이우의 유령’으로 알려졌던 인물. 트위터 캡쳐




러시아군 전투기 40대를 격추시켰다고 알려지면서 일명 '키이우의 유령'으로 불리던 우크라이나 공군 소속 파일럿이 허구의 인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키이우의 유령은 우크라이나인이 만들어낸 전설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라며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갑자기 등장한 ‘키이우의 유령’은 우크라이나군 소속 파일럿으로, 개전 당시 MiG-29를 이용해 몇 시간 만에 러시아군 전투기 6대를 격추시켰다는 소문이 돌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그가 격추시켰다는 전투기는 40대 이상으로 늘어났고, 소셜미디어상에서는 그의 활약을 보여주는 영상까지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관료들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 등도 '키이우의 유령'을 홍보해왔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와 키이우포스트는 이 파일럿이 29세의 스테판 타라발카 소령으로, 3월 13일 전투 중에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 공군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타라발카 소령은 '키이우의 유령'이 아니고, 40대의 전투기를 격추하지도 않았다"며 "소셜미디어상의 키이우의 유령 모습은 한 사람이 아니라 수도의 하늘을 지키는 40전술항공여단 조종사들의 집합적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WP는 "키이우의 유령은 우크라이나 전투부대의 기량을 홍보하고 사기를 북돋는 가장 성공적인 선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키이우의 유령이 실존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현 상황에서 이 같은 허위사실이 오히려 군 사기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페이스대학의 통신학 부교수인 애덤 G 클라인은 "만들어낸 전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위업이 신화나 슈퍼히어로가 한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늘을 방어해온 실제 우크라이나 전사들의 현실임을 상기시키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은 그들이 8배나 큰 규모의 러시아군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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