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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밸런스·템포 찾아…MZ는 퍼트 하나도 과학적으로

◆골프연습 패러다임 뒤집는 영골퍼

AR 퍼팅존서 볼 경로 파악하고

스마트 깔창 깔아 무게중심 맞춰

타구분석 가능 벙커존·볼도 나와

"데이터로 피드백 주는 레슨 인기"

증강현실(AR)을 통한 퍼트 연습. 사진 제공=펏뷰코리아




‘몇 시간을 쉬지 않고 연습 볼을 치는데도 왜 내 골프는 제자리일까’. 많은 일반 골퍼들이 공감하는 고민일 것이다. 땀이 줄줄 흐르고 몸도 아프니 왠지 마음은 뿌듯한데 스코어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잘못된 골프 연습의 전형적인 예다.

요즘의 이른바 ‘영 골퍼’들은 조금 다르다. 연습의 힘을 믿되 샷 하나, 퍼트 하나를 해도 과학적인 데이터를 꼼꼼히 챙긴다. 그에 따라 골프 연습과 관련 산업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자체 제작 골프 연습 시뮬레이터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큐이디(QED)는 이달 개장하는 서울 여의도 직영 매장에 증강현실(AR) 퍼팅존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퍼트 연습을 하면 볼 경로가 바닥에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펏뷰’라는 독일 회사의 퍼트 훈련 장비다. 로리 매킬로이의 퍼트 코치를 지낸 사람이 개발에 참여했고 대중화하기 전에는 세계적인 투어 선수들이 집에 놓고 썼다. 3차원(3D) 스캔과 프로젝션 기술이 볼 속도와 방향, 이상적인 퍼트 라인을 시각화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익숙해지면 라인을 감추는 기능을 써도 좋다.

과거에는 퍼트를 무조건 감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기기 설치에만 4000만~5000만 원이 드는 고가인데도 국내 출시 1년여 만에 50곳에 설치됐다. 개인 레슨 중심의 실내 골프 스튜디오가 유행하면서 수요가 확 늘었다. 펏뷰 관계자는 “골프 연습으로 드라이버, 아이언 샷만 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퍼트와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빨리 깨달은 젊은 층 사이에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강서구·여의도 쇼골프, 서초구 파스텔 골프클럽 등 실외 연습장에도 들어설 예정이라 연내 100곳 설치는 무난할 것으로 업체 측은 보고 있다.

스마트 인솔. 사진 제공=솔티드




과학적 퍼트를 돕는 스마트 인솔(깔창)도 퍼트 연습은 지루하다는 인식을 깨는 데 한몫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솔티드의 인솔을 깔고 연습하면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마트폰으로 무게중심의 이동, 압력 분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솔에 내장된 인공지능(AI) 기반 압력 센서 덕분이다. 실제로 지면에 어떤 강도의 힘을 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나만의 퍼트 밸런스와 템포를 찾게 해준다” “일관된 퍼트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 솔티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1기 기업이다.

극히 드물던 벙커 샷 연습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선보인 골프 스페이스 ‘아이언&우드’가 실내 테라스 벙커 운영으로 눈길을 끄는 가운데 큐이디도 ‘인도어 벙커존’을 곧 운영한다. 큐이디 관계자는 “미세 모래 먼지의 흩날림을 차단하기 위해 천장에 분무 기능을 갖췄다. 센서를 설치해 벙커 샷 측정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RCT 골프볼. 사진 제공=타이틀리스트


타구 분석용 론치 모니터를 갖춘 골프 스튜디오가 워낙 인기이다 보니 ‘측정 전용’ 골프볼도 나왔다. 타이틀리스트가 내놓은 ‘RCT(Rader Capture Technology)’ 골프볼이다. 실내에서도 샷의 발사각·속도·스핀 등을 추정값이 아닌 정확한 측정값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프로(Pro) V1 골프볼의 성능은 그대로 가져오되 레이더 기반 측정에 더 잘 반응하도록 특수 설계했다. 이 회사는 또 꾸준히 늘고 있는 피팅(맞춤 제작) 수요에 발맞춰 피팅 스튜디오를 올해 2개 더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골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레슨 프로들의 스윙을 보다가 마음에 들면 다이렉트메시지(DM)를 보낸다. 원하는 지역을 서로 맞춘 뒤 론치 모니터가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만나 그때그때 레슨 받는 식”이라며 “막연하게 감을 주입하는 방식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드백을 나누는 레슨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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