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된 무기를 본뜬 장난감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77주년 행사를 앞두고 유치원생들이 'Z' 표식이 그려진 탱크 모양 의상을 입고 행진하는 모습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에는 러시아의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전승절 기념식을 앞두고 군복을 입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행렬의 선두에 있는 아이는 'Z' 표식이 새겨진 러시아 탱크 옷을 입고 있다. 뒤따르는 아이들은 군인, 전투기 조종사, 간호사 등 2차 세계대전 당시 군복을 입고 있다.
'Z'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전차와 트럭에 그려진 것을 계기로 '전쟁 지지'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러시아어로 '승리를 위해'(za pobedu)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해당 표식은 현재 애국주의의 새로운 상징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무기를 본뜬 장난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모스크바 소재 'EONK' 매장에서는 러시아 군용차량 모양의 장난감이 판매 중이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의 미사일 발사대와 연료 탱크, 수송기, 방사포 시스템 등을 똑같이 만든 장난감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해당 장난감들의 가격은 602~817루블(1만600~1만4400원) 정도다.
EONK 온라인 홈페이지와 매장 진열 사진 등을 보면 이들 장난감에는 모두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를 상징하는 'Z' 표식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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