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또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할 경우 북한 경제와 주민의 삶을 개선할 방책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가 압박과 대화를 모두 택하는 ‘투트랙’ 전략을 대북정책으로 택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지금 전 세계 어떤 곳도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마찬가지”라며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잇단 무력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작업 등 7차 핵실험 재개도 예고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에 윤 대통령도 대북 지원과 협력에 앞서 비핵화 전환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선제타격 능력인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는 것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냥 만나서 아무 성과가 없다거나 보여주기식 성과만 있고 실질적 결과가 없으면 남북 관계 진전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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