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우승이 더는 이변이 아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현재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우상혁은 14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아이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3을 넘어, ‘카타르 육상 영웅’ 무타즈 에사 바심(31)을 제치고 우승했다.
올해 우상혁은 경기 환경과 대회 규모를 가리지 않고 가장 높이 뛰어오르고 있다. 15일 세계육상연맹 홈페이지 2022시즌 남자 높이뛰기 기록 순위를 보면 실외 1~3위, 실내 1~3위 기록 모두 우상혁의 몫이다. 실외 경기 1위 기록은 이번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의 2m33이다. 5월 4일 전남 나주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작성한 2m32가 2위, 그가 4월 19일 대구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2m30이 공동 3위다. 실내 경기에서도 2m36, 2m35, 2m34를 뛰어 순위표 상단을 독차지하고 있다.
우상혁은 모든 장소에서 최소한 2m30 이상을 뛰어 올해 참가한 국내외 7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과 다이아몬드리그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빛날 최초 기록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8월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바심과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가 출전한 경기에서 얻은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물론 바심과 탬베리의 기록은 경기를 치를수록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022년의 우상혁은 어떤 장소에서 어떤 상대와 맞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철저한 계획과 엄청난 노력으로 성과를 만드는 동안 우상혁의 자신감은 더 커졌다. 이번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6시간의 시차가 있는 카타르 시간에 맞춰 저녁 훈련 일정을 소화했고 악천후를 대비해 빗속 훈련도 강행했다.
우상혁은 18일 영국으로 건너가 21일 버밍엄에서 다이아몬드리그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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