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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에 금융권 부실?…中, 허난성 4개 은행 예금 인출 막혔다

18일부터 4개 은행, 고객 예금 동결

허난성 정저우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앞에 모인 시위대들이 은행에 맡긴 자신들의 예금을 돌려달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웨이보 캡쳐




중국 중부 허난성의 일부 은행이 고객들에게 예금 인출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져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소규모 농촌 은행 4곳의 예금동결 금액이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경제 불황이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의 위저우신민성은행, 상카이후이민은행, 즈청황화이은행, 카이펑신동방은행 등 4곳 은행의 예금이 지난 18일부터 동결돼 인출할 수 없게 됐다. 돈을 찾으려는 고객들은 지난주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의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허난 지점 앞에서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하며 “돈을 돌려달라(還錢)”고 외쳤다.

중국 내 경제성장률 3위인 허난성은 중국 교통의 핵심 지역으로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정저우에는 애플의 아이폰 제조 허브인 폭스콘 공장이 위치하는데 올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에 따른 봉쇄 여파로 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예금동결 규모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나 소셜미디어에 예금 인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수백억위안(수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허난성 정저우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앞에 농성중인 시위대의 한 어린이가 '돈을 돌려달라'고 적힌 글을 등에 매달고 있다. 웨이보 캡쳐




북동부 랴오닝성 출신이라는 한 시위자는 “18일 이후부터 잠을 잘 수도, 먹을 수도 없다”며 자신과 부모가 3곳의 은행에 총 86만위안(약 1억60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위자는 “서민들은 자연스럽게 은행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현금 인출이 안 되는 문제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소규모 농촌 은행은 자금 유치를 위해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끌어모았다.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4개 은행이 제공한 일반 예금상품은 5년 만기 기준 약 4.1~4.5%의 금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의 5년 만기 예금 금리인 2.75%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중국도 예금자 보호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모든 기업과 개인은 국내 은행이 보유한 현지 및 외화 예금을 예금자 1인당 50만위안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양화준 은보감회 허난지부 국장이 시위자들에게 “합법적인 예금이 보호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시위대는 합법적의 의미가 무엇인지 반복해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소규모 농촌 은행들이 예금동결 사태에 놓인 것을 두고 최근의 경제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SCMP는 “저개발 지역의 농민과 소규모 기업의 자금 조달 역할을 하는 중국의 농촌 은행은 경기 침체기에 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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