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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불공정"vs"특혜 사실 없다"…피씨엘-적십자 분쟁 다음달 결론 나온다 [Why 바이오]

국가계약분쟁조정위 정식 안건 수리

혈액선별기 입찰 과정 불공정 의혹

피씨엘 "특정업체 밀어주기" 주장

적십자 "명예훼손 형사 고발" 예고

심사 후 7월 중 조정안 도출 예정

서울 강서구 대한적십자사 중앙혈액원 핼액보관소에서 한직원이 각 병원으로 발송될 혈액을 분류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타액 방식 코로나19 진단키트 허가를 받은 PCL이 국산 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주장하며 대한적십자사와 조달청에 제기한 국가계약 분쟁 조정 신청이 정식 안건으로 수리됐다. 피씨엘(241820)(PCL)이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선별기 입찰 과정에서 제기한 불공정 입찰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조정 절차가 결정된 것이다. 피씨엘은 코로나19 진단기기가 아니라 본래 혈액선별기 등 면역검사 장비가 주요 사업인 만큼 이번 사안에 회사의 미래가 좌우될 전망이다. 다만, 적십자는 해당 입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해 첨예한 갈등은 50일 뒤 조정 결과에서도 해결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분쟁위)는 피씨엘이 조달청과 적십자에 제기한 혈액선별기 신규 구매 입찰사업 관련 분쟁조정 안건을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4월 1일 피씨엘의 조정 신청에 따라 지난 3월 31일까지 2달간 15인으로 구성된 조정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정식 안건으로 확정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일 청구인(피씨엘)과 피청구인(조달청·적십자)에 공식 통보됐다. 다만 조정 신청 후 중지됐던 해당 입찰 계약은 비중지 결정 즉, 중단된 입찰 계약은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분쟁위 안건 수리 결정은 해당 내용이 문제가 있다는 결정이 아니라 제도 절차상 조정 신청 기한과 당사자 자격이 적합한지 형식 요건을 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이에 따라 피씨엘과 조달청·적십자는 50일 내에 분쟁위가 여는 한 차례 회의에서 각자의 의견을 전달하게 된다. 이후 분쟁위에서 조정안을 통보하고 15일 이내에 이의제기가 없을 때는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발생한다. 절차에 따르면 피씨엘과 적십자의 분쟁은 7월 중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피씨엘의 혈액선별기 ‘하이수’. 사진 제공=피씨엘




앞서 피씨엘은 지난해부터 적십자가 조달청을 통해 진행한 면역검사시스템 노후장비 교체 사업과 관련해 '특정 해외 기업 밀어주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씨엘은 자사의 혈액선별기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춰 글로벌 학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0년에 정부로부터 1차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으로 지정됐음에도 정작 실제 국내 입찰에서는 역차별을 받았다는 것이다. 피씨엘은 2017년 2월 해당 기술을 핵심으로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피씨엘 관계자는 "이번에 안건 심의가 결정은 어느정도 불법행위가 인정된 것"이라며 "수많은 증거자료가 있기 때문에 입증 가능하다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적십자는 해당 의혹을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적십자는 지난달 31일 즉각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통해 "특정업체에 대해 특혜를 제공하거나, 입찰 참여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며 "허위 주장으로 적십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혼한 '피씨엘'에 대해 형사고발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쟁위 안건 수리에 대해서 적십자 관계자는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서의 결정사항을 존중할 것이며, 향후 업무는 금번 입찰 주관 기관인 조달청과 협의하여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쟁위 조정 결과에 따라 피씨엘의 사업은 분기를 맞을 전망이다. 피씨엘은 별도기준 2019년 매출 3600만 원, 영업손실 64억 원을 기록하다가 코로나19를 맞아 2020년 매출 535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 2021년에는 매출 461억 원, 영업손실 257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앤데믹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본래 면역검사 장비 사업에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가도 2021년 상반기 7만 8500원을 정점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며 이날 오후 3시 현재 2만 3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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