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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美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 "죽은 친구의 피를 묻힌 채 죽은 척 했다"

유가족 등 "학교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유밸디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인 미아 서릴로양의 아버지 미구엘 서릴로씨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총기 난사 사건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텍사스주 유밸디와 뉴욕주 버펄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 등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총기에 대한 규제를 호소했다.

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하원의 정부감독개혁위원회는 총기 난사 사건 청문회를 개최했다.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난사 사건의 생존자인 11살 미아 서릴로양은 사건이 발생한 순간을 회상했다. 서릴로양은 "그(범인)가 그녀(친구)에게 굿나잇이라고 말한 뒤 친구의 머리를 쐈다"며 "그리고 나서 반 친구들 중 몇 명을 또 쐈다"고 말했다. 서릴로양은 자신과 친구들이 책상 아래와 책가방 뒤로 숨는 동안 범인이 교사를 총을 쐈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도 어깨와 머리에 파편을 맞아 죽은 척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인이 교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해 (친구의) 피를 온 몸에 발랐다"며 "그냥 조용히 있었다"고 말했다. 서릴로양의 아버지인 미겔 서릴로씨는 딸이 이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학교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뭔가 정말로 바뀌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밸디에서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로이 게레로 박사도 학생들이 입은 치명적인 부상에 대해 설명했다. 게레로 박사는 "두 아이는 총알에 의해 몸이 산산조각 났고 목이 잘렸다"며 "이 아이들의 신원에 대한 유일한 단서는 피투성이가 된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옷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10세 딸 렉시를 잃은 어머니 킴벌리 루비오씨는 총기 규제를 호소했다. 그는 "당일 렉시는 훌륭한 시민상을 받았고 이를 기념해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마지막 사진이 됐다"고 울먹였다. 루비오씨는 소프트볼 장학생으로 텍사스주에 있는 대학을 가길 희망했던 딸의 미래가 사라졌다며 의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의 캐럴린 맬로니 위원장은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총기 폭력이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2009~2018년 288건의 총기 사건이 학교에서 발생했는데 같은 기간 주요 7개국(G7)에서는 5건밖에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총기규제 옹호단체인 맘스 디맨드 액션의 설립자 섀넌 와츠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변화를 위한 대중들의 요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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