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연료전지 개발·생산 업체인 범한퓨얼셀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서 7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7조 6000억 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을 모았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높은 성장성과 ‘수소 테마’를 바탕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범한퓨얼셀은 지난 8~9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710.37 대 1의 통합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7조 5868억 원을 동원했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은 771.6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증거금은 6조 2225억 원을 모았다.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선 경쟁률이 543.99 대 1로 집계됐으며 1조 967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인수단인 하이투자증권(451.89 대 1)과 DB금융투자(016610)(440.82 대 1)도 4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2~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751.39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4만 원으로 결정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른 범한퓨얼셀의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3504억 원이다.
신산업으로 꼽히는 수소 연료전지·충전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데다 실적 성장세도 견조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범한퓨얼셀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44.5% 증가한 46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4% 늘어난 62억 원을 올렸다.
범한퓨얼셀은 오는 13일 공모주 납입 및 증거금 환불을 거쳐 이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으로 213만 6000주를 공모해 총 854억 4000만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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